■ 기계산업 현황·과제테러후 수출감소.내수 위축 원가절감.부품산업등 강화
국내 산업의 기초를 이루는 기계 산업은 경기침체와 투자감소에 따른 내수위축에다 미국 테러사태 이후 수출마저 하락세로 돌아섰다. 한마디로 '내우외환'을 맞고 있는 셈이다.
업계는 그러나 부품ㆍ소재 산업의 기반이 확대되고 있으며 IT산업을 접목하고 원가절감과 영업력 강화에 나서고 있어 미래가 '잿빛'만은 아니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 기계산업 범위와 특징
정부와 기계진흥회는 기계산업 통계에 승용차(수송기계)와 냉장고(일반기계)까지 포함하고 있다.
기계산업은 산업간 전후방 연관 효과가 큰 기간 산업으로 자본ㆍ기술집약적이고, 에너지 저소비형 고부가가치 분야로 외화가득율(69.1%)이 높은 점이 특징이다.
국민경제에서 차지하는 생산과 종업원 수 비중은 99년 기준으로 각각 제조업의 25.6%와 32.5%를 차지한다. 수출과 수입은 전 산업에서 각각 26.7%와 19.6%를 기록하고 있다.
전 세계 기계 교역량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4%로 세계 17위이다.
경쟁력 수준은 가공ㆍ조립기술을 제외한 핵심ㆍ기초기술은 미국 일본 독일 등 선진국의 60% 수준으로 평가되고 있다.
◆ 수출입 동향
미 테러사태 전인 지난 8월까지는 수출이 전년 동기대비 1.7% 증가한 242억7,500만달러를 기록했으나 테러 사태 이후 감소세로 돌아섰다.
수출(8월말 현재)은 동구권 수요위축으로 유럽 수출이 크게 감소하고, 아시아 수출이 제자리걸음을 했으나, 북미 중동 중남미 지역의 수출이 증가해 전체 수출은 증가했다.
품목별로는 범용 일반기계와 냉장고ㆍ냉동고, 대형 냉풍기 등이 일본, 중국으로 수출이 늘어 일반기계 품목이 전년대비 1.5% 늘었다.
수송기계 분야는 승용차와 자동차부품이 미국, 캐나다, 멕시코, 중국, 베트남으로 수출이 증가해 1% 확대됐다. 이밖에 전기기계는 8%, 정밀기계는 4.4% 늘었지만 금속제품은 2.6% 감소했다.
같은 기간 수입은 지난해 동기보다 16.2% 감소한 179억달러를 기록, 무역수지는 전년동기대비 38억6,100만달러가 늘어난 63억5,400만달러에 달했다.
생산과 내수는 전년 동기대비 각각 2.1%, 7.8% 감소했다.
◆ 테러사태로 수출시장 악화= 미국과 중동에 대한 수출비중이 각각 19%와 7%를 차지(지난해 기준)하는 상황에서 테러와의 전쟁이 길어지고 있어 이대로 간다면 기계류수출이 이 두 지역에서만 전년대비 10% 이상 감소한 90억달러 수준으로 떨어질 것으로 보인다.
이렇게 될 경우 내년 수출에도 악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이며, 특히 중동 수출비중이 높은 플랜트, 냉동공조, 금형, 건설기계 등의 수출이 부진세로 돌아설 것이란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이와 관련, 윤영석 기계진흥회장은 "미국에 대한 탄저균 유포와 아프간의 전쟁 장기화 조짐 등으로 상황이 가변적이라 현재로선 예단하기 힘들다"며 "연말이나 연초가 되면 중동의 신규발주가 예정대로 진행될지 파악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 기계업계 과제
기계산업은 불황기에 다른 산업보다 영향을 빨리 받지만 호황기에는 늦게 회복되는 특징이 있다. 따라서 경기불황의 장기화에 대비한 철저한 대응방안이 필요하다.
이와 관련, 기계업계는 세계적으로 정보통신(IT) 산업과의 융합을 통해 경쟁력을 높이고 있다.
김경석 진흥회 부회장은 "세계적인 기계업체는 IT화를 통해 설계, 구매, 제조, 고객관리를 추진, 신제품 개발과 수주기회 증대 효과를 올리고 있다"며 "우리 업계의 IT 활용이 뒤처지는 편은 아니지만 좀더 적극적으로 활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기계업계는 구조조정을 가속화해 '선택과 집중'을 중점 추진해야 된다는 지적이다. 또 ▲ 국내외 전시회에 적극 참가하고 ▲ 원가절감 노력 ▲ 연구개발투자 확대 ▲ 부품ㆍ소재 산업 육성에 더 많은 투자가 이뤄져야 한다는 진흥회는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