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상승 흐름에서 소외됐던 현대차(005380)그룹 자동차 3인방이 1·4분기 실적발표를 기점으로 반등을 모색하고 있다.
2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24일 코스피지수는 전날 대비 하락했지만 현대차·기아차(000270)·현대모비스(012330)는 원·엔 환율 하락과 1·4분기 부진한 실적에도 일제히 2%대 동반 상승했다. 이들 3사가 23~24일 발표한 올 1·4분기 영업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0% 이상 감소해 부진했다.
시장전문가들은 자동차 3인방의 주가반등은 부진한 1·4분기 실적에 대한 부담을 털어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현수 LIG투자증권 연구원은 "불리한 영업환경과 1·4분기 실적 기대감이 낮아진 상황이었기 때문에 실적이 주가에 미치는 부정적 영향은 제한적"이라며 "오히려 실적 부진 이슈가 해소돼 주가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가능성 높다"고 말했다.
특히 1·4분기 실적이 바닥을 찍었다는 평가가 지배적인 가운데 2·4분기부터는 실적 개선도 기대해볼 만하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이명훈 HMC투자증권은 연구원은 "현대차의 1·4분기 실적은 여러 악조건 속에서도 선방한 것"이라며 "2·4분기부터 이익 감소 폭이 많이 줄어들고 하반기에 기저효과까지 더해지면 두자릿수 이익 증가가 가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금융조사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현대차의 2·4분기 영업이익 추정치는 1조9,617억원으로 전 분기 대비 23.53%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기차아와 현대모비스의 1·4분기 영업이익도 전 분기보다 각각 33.75%, 14.74% 증가할 것으로 추정된다. 송선재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실적이 저점을 지났다는 점에서 주가가 상승할 가능성이 커 매수해볼 만하다"고 전했다.
자동차주들의 주가 평가가치 매력이 높다는 점도 주가상승을 뒷받침하는 요소다. 현대차 주가는 지난해 9월 이후 23.8%나 떨어진 상태다. 같은 기간 기아차와 현대모비스도 각각 17.1%, 14.1%씩 하락했다. 상대적으로 주가하락 폭이 크기 때문에 실적 저점을 지나면서 투자자들의 관심을 받을 수 있다는 것이다.
현대차(0.72배)와 기아차(0,8배), 현대모비스(0.9배)의 주가순자산비율(PBR)은 모두 1배 이하로 저평가된 상태다. 주가 저평가에 대한 매력이 부각되자 외국인들도 자동차 3인방을 다시 장바구니에 담기 시작했다. 외국인은 이달 들어 현대모비스를 2,118억원어치 순매수하며 삼성전자 다음으로 가장 많이 사들였다. 현대차(1,078억원)와 기아차(1,041억원)도 순매수 상위 종목에 나란히 이름을 올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