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IT

트래픽 폭증 해결사 CDN 떴다

국내·외 기업 주도권 싸움 치열<br>이통 3사 전용상품으로 도전장


#. 2010년2월24일 오후1시. 밴쿠버 동계올림픽의 하이라이트인 여자 피겨 쇼트프로그램이 네이버를 통해 생중계됐다. 김연아 선수가 등장하고, 경기시작을 알리는 음악이 나왔다. 그 순간 접속자가 폭증하면서 정지된 화면이 움직이지 않았다.

스마트 폰과 인터넷을 통해 스포츠나 영화를 보고, 게임을 즐기는 사용자가 폭증하면서 데이터를 끊기지 않게 전달해주는 콘텐츠 전송기술(CDNㆍContents Delivery Networks) 시장이 주목 받고 있다. 아마존 등 해외 기업은 한국 진출을, CD네트웍스ㆍ솔박스 등 국내 기업은 해외로 나가는 등 글로벌 CDN시장을 차지하기 위한 경쟁이 치열하다.

1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이달 초 아마존은 국내 CDN시장에 뛰어들었다. 대용량 콘텐츠를 원활하게 전송하는데 필요한 거점을 한국에 세우기로 한 것이다. 모바일 동영상과 게임 등을 즐기는 이용자가 급증하면서 CDN 시장이 커지자 이를 공략하겠다는 전략이다. 클라우드 서비스를 제공 중인 구글과 마이크로소프트도 국내 CDN시장에 관심을 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 기업은 해외시장 공략에 나섰다. CD네트웍스에 이어 솔박스도 해외 진출을 준비 중이다. CDN소프트웨어 개발업체인 솔박스의 박태하 대표는 "산악지형에는 BMW보다 지프차가 더 좋다"며 "우리나라는 트래픽은 많고, 네티즌들의 기대치는 높고, 인내심은 낮아 글로벌 해외 기업보다는 토종 한국기업이 더 경쟁력이 있다"고 자신했다. 박 대표는 또 "어려운 환경 속에서 단련된 한국 기업이 척박한 외국에 나가서도 더 잘 적응하고 더 나은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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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DN은 인터넷 서비스들이 유선에서 무선, 일반 화질에서 고화질, 개인 컴퓨터에서 클라우드 서버로 옮겨가면서 대용량 데이터를 처리하는 기술이 게임ㆍ포털ㆍ교육ㆍ홈쇼핑ㆍ금융ㆍ기업 등 모든 분야에서 중요해지는 추세다.

CDN시장에 국내 이동통신사들도 도전장을 던졌다. 지난 3월 SK브로드밴드는 자체 상품을, KT는 아카마이와 손잡고 시장공략에 나섰고 LG유플러스도 조만간 CDN 상품을 내놓고 시장에 뛰어들 예정이다. 장재용 LG유플러스 미디어서비스개발팀장은 "롱텀에볼루션(LTE) 가입자가 늘면서 고품질의 데이터에 대한 수요와 함께 트래픽이 급증하고 있다"며 "모바일 서비스나 IPTV 등에서 서비스 경쟁력을 갖는 방법은 폭증하는 데이터를 누가 끊기지 않게 잘 전달하느냐에 달려 있다"고 말했다.

◆ CDN이란= 대용량 콘텐츠를 임시 서버 여러 곳에 나눠놓고, 사용자가 필요할 때 보내주는 기술이다. 동시에 많은 이용자가 몰리거나 일부 망에 장애가 생겼을 때도 끊기지 않게 전달해 주는 것이 핵심이다

우승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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