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1일 입적한 불교 조계종 총무원장 법장 스님이 기부보험에 가입한 사실이 알려져 불자뿐 아니라 일반인의 귀감이 되고 있다. 14일 생명보험업계에 따르면 법장 스님은 지난해 5월18일 녹십자생명의 ‘자비보시보험’에 가입했다. 자비보시보험은 보험 가입자가 사망했을 때 사망 보험금을 본인이 지정한 사회복지재단 등 특정 단체에 기부하는 보험이다. 이 보험은 지난해 부처님 오신 날을 맞아 조계종과 녹십자생명이 ‘자비의 보험금 나눔 운동’의 하나로 만든 상품이다. 법장 스님이 법구(승려의 시신)를 병원에 기증하기로 한 데 이어 기부보험에 가입한 사실까지 전해지면서 사랑과 나눔의 정신을 몸소 실천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법장 스님은 ‘나에게 바랑이 하나 있는데(我有一鉢囊) 입도 없고 밑도 없다(無口亦無底) 담아도 담아도 넘치지 않고(受受而不濫) 주어도 주어도 비지 않는다(出出而不空)’는 친필을 남기기도 했다. 녹십자생명은 법장 스님의 뜻에 따라 사망보험금 1,000만원 전액을 15일께 조계종 사회복지재단에 전달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