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히 업계에서는 국내 IT서비스업체들을 평가할 때 글로벌 경쟁력이 매우 낮기 때문에 해외 시장에서 성과를 거두기가 힘들다는 얘기를 많이 한다. 그렇다면 국내 IT서비스업체들의 글로벌 경쟁력은 과연 얼마나 될까. 최근 발표한 한국IT서비스산업협회의 'IT서비스산업 글로벌 경쟁력 강화방안'에 따르면 국내 IT기업들의 연구개발(R&D) 투자와 컨설팅 능력은 글로벌 기업들에 비해 한참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우리나라 기업들이 새로운 모습으로 변하지 않는다면 글로벌 시장에서 제대로 성과를 내기 힘들다는 의미다. 실제로 우리나라의 민간 R&D 투자 중 서비스산업의 투자 비중은 6.9% 수준으로 미국(36.1%), 캐나다(37.9%)는 물론,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평균인 23.7%의 3분의 1수준에도 못 미친다. 또 해외 시장 진출 경험의 부족, 전문 컨설턴트의 부족도 심각하다. 삼성SDS, SK C&C 등 국내 IT컨설팅 기업들의 평균 매출액은 글로벌 기업의 15분의 1에도 턱없이 못 미친다. 특히 진출 국가 수는 15개국으로 글로벌 기업(109개)의 7분의 1수준이다. 특히 국내 IT서비스 기업들은 고객에게 새로운 사업모델이나 가치를 제시하기 보다는 고객이 원하는 모델을 개발하는 데 급급해 능동적인 모습을 찾아보기 힘들다는 평가다. 글로벌 기업들이 하드웨어 제조부터 컨설팅, 솔루션 및 시스템 통합 등 고객에게 필요한 모든 서비스를 통합 제공함으로써 새로운 가치를 제시하는 것과는 대조적인 모습이다. 이에 따라 국내 IT서비스 기업들의 글로벌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서는 ▦IT 전문 컨설턴트의 전문성 제고 ▦전략 R&D 연구센터 건립 ▦특화된 컨설팅 모델 발굴 및 인증제도 확립 등 컨설팅 능력을 강화하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지적이다. 또 그린IT 등 국내 기업만이 가질 수 있는 사업모델을 발굴해 이를 통해 글로벌 시장을 개척하는 게 필요하고 이를 위해 규제 완화도 절실하다는 평가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기업의 경쟁력은 시장 경쟁을 통해서만 가능하다"며 "경쟁을 저해할 수 있는 시대에 뒤떨어진 규제를 푸는 게 글로벌 진출의 일차적인 출발점"이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