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가(漁家)의 소득이 외환위기 이후 처음으로 감소했다.
29일 통계청이 발표한 `2002년 어가통계조사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어가의 평균소득은 2,181만6,000원으로 전년(2,225만2,000원)보다 2.0% 줄었다. 어가 소득이 감소한 것은 외환위기가 닥친 지난 98년(-17.4%)이후 처음이다.
어업을 통해 벌어들인 소득도 1,016만5,000원으로 전체의 46.6%에 그쳤다. 어업소득 비중은 지난 99년에는 56.0%에 달했으나 이후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다. 반면 어업외소득은 전체의 29.0%인 646만5,000원을 기록, 지난 99년(26.5%)이후 상승곡선을 이어나갔다.
어가의 가계지출은 1,729만9,000원으로 전년에 비해 4.2% 늘었다. 휴대폰 보급확대로 교통통신비 등이 지출을 주도한 것으로 풀이된다. 반면 보건의료비, 주거비 등은 감소했다. 소득감소, 지출증가의 흐름에 따라 어가 부채 역시 급증하고 있다. 지난해말 현재 어가부채는 가구당 1,749만4,000원으로 전년말에 비해 13.1%나 증가했다.
<임석훈기자 shim@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