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종목·투자전략

한치 앞도 안보이는 증시… 실적시즌 빛낼 '5인방' 미리 찜하라

코스피 3분기 영업익 전망치 3개월전보다 8% 감소 불구

5개 업종은 큰폭 개선 예상

비철금속·미디어·건설 등 코스닥선 6개 업종 뜀박질

車 등 환율수혜업종도 주목



다음달 초 삼성전자의 올 3·4분기 실적추정치 발표를 시작으로 문을 여는 실적시즌에서 '스타'로 떠오를 업종은 화학·에너지·통신·소비재·자본재 등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최근 미국 금리인상, 중국 경기침체 등 글로벌 시장의 불확실성이 최고조에 달한 상태이기 때문에 실적개선 여부는 그 어느 때보다 주가에 중요한 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전체적으로 기업들의 3·4분기 실적 전망이 밝지 않은 가운데 향상된 실적을 내놓을 가능성이 높은 업종은 우선적으로 관심을 가져볼 만하다.

29일 금융정보업체 와이즈에프엔에 따르면 증권사들이 추정하는 올 3·4분기 영업이익이 3개월 전에 비해 상승한 업종은 화학(8.24%), 에너지(6.09%), 통신서비스(2.68%), 필수소비재(2.56%), 상사·자본재(1.56%) 등으로 나타났다.


조사대상인 유가증권시장 상장사 224곳(금융업 제외)의 3·4분기 영업이익 전망치가 28조6,670억원으로 3개월 전(31조1,965억원)에 비해 8.11% 감소한 것을 감안하면 눈에 띄는 상승세다. 특히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화학업종의 영업이익 추정치는 66.22%나 높아졌고 필수소비재(20.44%), 유틸리티(18.55%), 상사·자본재(17.17%) 등도 큰 폭으로 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예상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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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학업종의 실적개선 전망은 롯데케미칼(011170)이 이끌었다. 롯데케미칼의 3·4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3개월 전 2,889억원이었지만 지금은 3,812억원으로 올라 31.98%나 증가했다. 박연주 KDB대우증권 연구원은 "유가가 하락해 부정적 효과가 있지만 주력 제품의 수익성은 비교적 높은 수준을 유지했다"며 "원·달러 환율도 상승해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에너지 관련 업종에서는 한국전력(015760) 전망치가 3개월 전에 비해 홀로 3조1,342억원에서 3조3,942억원으로 8.30% 올랐다. 반면 한국가스공사(036460)는 적자지속, 삼천리(004690)는 적자전환이 예상됐고 한전KPS(051600)(-5.21%)와 SK가스(018670)(-18.00%), 한전기술(052690)(-36.64%)에 대한 전망치도 급감했다. 통신서비스 업종에서는 KT(030200)(11.59%)와 LG유플러스(032640)(8.66%), 필수소비재 업종에서는 삼양사(145990)(67.80%), 크라운제과(18.07%), 무학(14.93%), 농심(12.15%) 등의 전망치가 오를 것으로 분석됐다.

코스닥 상장사들의 경우 금융업을 제외한 상장사 156곳에 대한 3·4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1조3,617억원으로 3개월 전(1조5,545억원)보다 12.40% 하락했다. 하지만 비철금속(31.55%), 화학(17.99%), 건강관리(13.30%), 미디어·교육(10.66%), 건설(6.01%), 필수소비재(4.06%) 등 18개 업종 중 6개 업종에 대한 전망치는 상승했다.

증권사들이 코스닥 상장사들 중 실적이 가장 많이 개선될 것으로 예측한 종목은 CJ E&M이다. CJ E&M의 3·4분기 영업이익 추정치는 3개월 전 59억원에 불과했지만 현재는 125억원으로 111.71% 올랐다. 문지헌 KDB대우증권 연구원은 "영화 '베테랑'이 올해 최고 흥행작으로 올라선데다 지난달 금요일 프라임 시간대 광고 단가가 지난 분기 평균 대비 100% 올랐다"고 전했다. 이 밖에 크루셜텍에 대한 전망치가 60억원에서 117억원으로 95%, 이엔에프테크놀로지가 74억원에서 115억원으로 54.57% 올랐다.

실적 전망치와 별개로 환율 수혜 업종을 주목해야 한다는 분석도 있다. 자동차 업종의 경우 원·달러 환율 상승의 수혜로 실적개선 효과를 누릴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 7월 엔화 약세 등으로 인해 5년 2개월 만에 13만원 밑으로 떨어진 현대차의 주가는 원화 약세를 등에 업고 지난 25일 16만2,000원까지 올랐다. 신지윤 KTB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환율 수혜를 받는 업종은 실적이 나아지진 못해도 줄어든 부분을 보완하는 효과는 얻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연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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