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한국 품질혁신 우수기업] 쉼없는 R&D 투자… 글로벌 불황 파고 넘는다

CEO서 말단사원까지 똘똘<br>기술력·가격 경쟁력 앞세워<br>경기침체에도 세계서 선전


"'이 정도면 되겠지'라고 생각하는 사람에게는 절대로 다음 기회가 오지 않는다. 인생도 마찬가지다. 조금 성장했다고 그 안에서 만족하고, 이미 이겼다고 더 이상 노력하지 않는 사람은 끝끝내 이긴 게 아니다. 끝끝내 이기려면 완벽한 근거를 가지고 할 수 있을 때까지 노력해야만 가능하다. 나는 야구를 통해 그것을 증명하고 싶다."

'야신'으로 불리는 독립야구단 고양 원더스의 김성근 감독이 직접 쓴 <김성근이다>에서 나오는 내용이다. 김 감독이 생각하는 프로야구 감독은 선수들의 기량 향상을 이끌고 우승을 목표로 전략을 세우고 결과에 무한책임을 지는 조직의 리더다. 그는 이 책에서 김성근식 야구의 모든 것을 얘기하고 있는데 독자들에게는 인생지침서이자 경영학개론으로도 읽힌다.


프로야구 감독을 최고경영자로 야구를 품질혁신으로 바꿔보자. '이 정도 품질이면 되겠지' 안주하는 순간 경쟁업체는 저만치 앞서간다. 조금 성장했다고 그 안에 만족하는 품질경쟁력으로는 끝끝내 성공할 수 없다. 할 수 있을 때까지 품질혁신에 노력해야 하는 이유다. 최고경영자는 직원들의 생산성향상을 이끌고 기업의 성장 목표와 전략을 세우고 품질혁신에 무한책임을 지는 조직의 리더이어야 한다.

이기는 야구, 성공하는 인생, 성장하는 기업을 관통하는 키워드는 '혁신'이다. 본지가 진행한 '2012 품질혁신우수기업' 에 선정된 24개 업체의 성장 요인도 바로 쉼없는 혁신이었다. 최고경영자부터 말단사원까지 하나가 되어 경영혁신과 품질혁신을 통해 세계적인 경기불황의 파고를 넘고 있었다.

우리 기업들은 미국과 유럽 등 경제 강국과의 FTA 체결로 국내외 시장에서 무한경쟁을 벌이고 있다. 우리 안에서의 작은 성공에 안주한 기업에게는 위기이고, 품질혁신으로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기업에게는 더 큰 성장의 기회가 되고 있다. 품질혁신으로 좌우되는 이 같은 결과는 대기업과 중소기업을 가리지 않는다.


매출에 비해 파격적인 연구개발 투자로 품질혁신에 성공한 제조업의 전망은 밝다. 자동차 부품, 섬유, 기계류 등에 대한 수출과 주문이 급증하는 추세다. 외국인들의 국내 투자도 늘고 있다. 외국 바이어들의 한국 방문이 잦아지고 수출이 늘어나는 이유는 우리 제조업체들이 그만큼 우수한 품질로 경쟁하기 때문이다. 관세 장벽에 막혀 수출이 어려움을 겪던 기업들이 뛰어난 가격및 품질경쟁력을 앞세워 세계 시장에서 선전하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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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경제는 미국발 금융위기와 유럽의 재정위기, 중국의 성장둔화로 깊은 침체에 빠졌다. 우리 경제도 내수부진과 함께 수출이 작년 동기에 비해 최근 석 달 동안 연속으로 줄었다. 하지만 지난달 수출액은 456억 달러로 1년 전보다 1.8% 줄어 7, 8월과 비교하면 회복세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 관계자는 우리 경제가 수출시장에서 이처럼 선전하는 비결을 무엇보다 세계일류상품이 증가한 데서 찾고 있다. 세계적인 경제 침체 상황을 고려해 볼 때 이 정도로 버틸 수 있는 데는 우리 기업들이 만드는 세계일류상품의 공이 크다는 분석이다.

지식경제부는 2001년부터 수출품목의 다양화와 고급화, 미래의 수출동력을 찾기 위해 '세계일류상품 육성사업'을 시작했다. 지경부는 이 사업을 통해 현재 시장점유율이 1위인 세계일등상품, 점유율이 5위 안에 들거나 5년 내 진입이 예상되는 '일류상품'을 선정해 세계일류상품인증서를 주고 글로벌 시장 마케팅 등을 지원해 왔다. 그 결과 사업 첫해 120개 불과하던 품목이 10년이 지난 2010년에는 553개로 늘어났다. 세계 1위 품목도 119개로 늘면서 총 수출액이 2,100억 달러에 달했다.

지경부에 따르면 현재 시장 점유율 1위인 세계일등상품은 131개이고, 일류상품은 600개에 육박한다. 이들 제품의 수출 증가율은 13.5%로 전체 평균율을 훨씬 웃돌고, 수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54%까지 확대됐다. 특히 괄목할 점은 일류상품을 만들어내는 알짜기업의 57%가 중소기업이라는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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