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문을 골라보는 습관이 생겼다. 대부분의 내용에 별 차이가 없어 다행이다. 그래서 되도록 상대를 비방하는 가십(Gossip)성 기사가 없는 지면을 선택해 읽는다.
많은 사람들이 남의 좋은 점을 보고 덕담을 해야 한다는 점은 잘 알고 있다고 생각한다. 그런데 남의 실수, 다른 사람들의 어려움이 자신에게는 기쁨이고 새로운 기회라는 사회분위기도 팽배해 있지 않은가 하는 느낌도 든다.
이러한 사회분위기를 탈피해서 좀 더 뜻 있게 살아가는 방법이 무엇일까. 그 해답을 필자는 `습시사비(習是捨非)`에서 찾았다. `옳은 것은 익히고, 옳지 않은 것은 버린다` 라는 뜻이다. 이 교훈은 일상생활 어디에도 적용할 수 있다. 좋은 책을 많이 읽고, 좋은 경치를 많이 보고, 좋은 친구를 많이 사귀고, 직원들의 숨겨진 능력을 찾아주고, 남에게 도움을 주는 일을 찾아서 하는 등등 항상 옳고 좋은 것만 보고 행하려 노력한다는 생활 지침이다.
물론 말은 쉽지만 실천하기는 어렵다. 일상생활 속에서 겸손한 마음, 남에 대한 사랑, 존경심이 몸에 배여 있어야 가능한 일이다.
요즘 잘 팔리는 책 중에 `모리와 함께 한 화요일(Tuesday with Morrie)`가 있다. 죽음이 임박한 사회학 교수 모리와 제자와의 대화 내용이다. 모리는 “인생은 상반된 가치의 긴장관계(The tensions of opposites)라고 하고, 최후의 승자는 상반된 가치의 어느 일방이 아니고 `사랑`이다”라고 했다.
좀 추상적인 내용이라 구체적인 행동방침이 필요했다. 그래서 택한 문자가 `손언순사(遜言順辭)`다. `말은 진심으로 겸손하게 하고 글은 순한 문자로 쓰다` 라는 뜻이다. 아주 단순하지만 가슴에 와 닿는 얘기다.
올해 내내 내 가슴에 새겨두고 있었던 것은 `습시사비(習是捨非), 손언순사(遜言順辭)`였다. 연말이 되어 필자가 충분히 실행을 하지 못한 것을 후회하며 후배들에게 꼭 전하고 싶은 덕목이라고 생각돼 로타리의 마지막 회에 소개한다.
<허노중 코스닥위원장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