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물가에 덜미 中 "내코가 석잔데…" 글로벌 위기 구원 역부족

[글로벌 금융쇼크] ■ 中, 소비자물가 6.5% 급등 <br>'긴축 고삐' 죄야 하지만 美·유럽등 잇단 악재에 섣불리 못 나서고 고민 <br>당분간 금리 인상 보단 대출등 미세조정 나설듯


물가에 덜미 中 "내코가 석잔데…" 글로벌 위기 구원 역부족 [글로벌 금융쇼크] ■ 中, 소비자물가 6.5% 급등 '긴축 고삐' 죄야 하지만 美·유럽등 잇단 악재에 섣불리 못 나서고 고민 당분간 금리 인상 보단 대출등 미세조정 나설듯 특파원 yhlee@sed.co.kr 나 홀로 고속성장을 구가하며 세계경기를 견인해왔던 중국이 내우외환의 위기에 직면함에 따라 중국이 과감한 경기부양책을 펼칠 여력도 그만큼 떨어지게 됐다. 이에 따라 글로벌 금융위기 해소를 위해 주요2개국(G2)인 중국의 소방수 역할에 대한 기대감도 물거품이 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중국에서는 한풀 꺾일 것으로 예상됐던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지난 7월 되레 상승하면서 내부적으로 경기과열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6.5%를 기록한 7월 CPI는 중국 정부의 올해 목표치인 4%를 훨씬 뛰어넘은 것은 물론이고 6월(6.4%)보다도 상승한 수치다. 물가 급등세만 보면 중국 정부는 당연히 추가 기준금리 인상 등 긴축의 고삐를 죄야 한다. 하지만 유럽발 재정위기에다 미국 신용등급 강등 여파로 글로벌 경제가 휘청이고 있는 마당이라 섣불리 긴축에 나설 경우 경착륙 가능성이 우려돼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딜레마에 빠지고 있는 형국이다. 중국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4조위안이라는 천문학적인 돈을 풀어 인프라 등 부동산 투자 확대에 나서며 V자형 경기반등에 성공, 세계 경기를 견인하는 구원투수 역할을 톡톡히 수행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하지만 중국의 경제 여건은 그때와 달라졌다. 지금 중국은 그동안 경기부양을 위해 풀었던 재정자금과 은행대출이 시중 유동성 범람으로 이어지며 인플레이션 급등 등 경기과열의 부작용을 낳고 있는 한편으로 긴축 효과가 나타나면서 제조업 경기는 위축되는 조짐을 보이고 있다. 그렇다고 물가 급등과 부동산 경기과열 우려가 지속되는 상황에서 지난 위기 때처럼 국내 경기부양을 위해 재정정책을 통해 돈을 풀 수도 없다. 주희곤 우리투자증권 베이징 대표처 리서치 센터장은 "물가상승세를 봤을 때는 긴축의 고삐를 죄야 하지만 미국 신용등급 강등이라는 악재가 터지면서 긴축 강도를 죌 수 없는 국면으로 치닫고 있다"고 진단했다. 특히 인플레이션 급등을 주도하고 있는 것이 식료품 급등이라는 데 중국 정부는 조바심을 내고 있다. 물가급등은 즉각 서민들의 생활고와 직결돼 있어 실업률 확대와 같은 사회불안으로 연결되기 때문이다. 긴축 강도를 높일 수도, 늦출 수도 없는 딜레마에 빠진 중국 당국은 일단 향후 글로벌 경제상황과 물가 추이를 살펴보면서 긴축 여부와 강도의 고삐를 조절할 것으로 보인다. 당분간은 경제파급 효과가 큰 기준금리 인상보다는 은행대출을 조정할 수 있는 지급준비율 인상, 공개시장 조작 등의 미세조정에 주력할 것으로 예상된다. 글로벌 금융 쇼크 장기화… 한국경제 수렁속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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