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맞춤형 재테크] 31세 직업군인 장·단기 자산운용법은…

재형저축 등 절세상품에도 관심 기울여야<br>적립식펀드, 목표수익률 정해 달성하면 수익실현 바람직<br>장기 저축성 상품 활용… 복리효과 극대화도 필요




Q. 올해로 31살이 된 직업군인입니다. 아직 미혼이며 월 소득은 세금 등을 제하고 평균 200만원 정도입니다.

여자친구와 1년쯤 뒤에 결혼을 계획 중인데, 결혼비용 마련이 단기 목표입니다. 다만 부대에서 제공해주는 사택이 있기 때문에 결혼비용 중 신혼집 마련에 대한 부담은 없습니다. 중장기적으로는 자산형성을 위한 종자돈 조성 및 양육비 마련 등이 목표입니다. 현재 지출현황은 ▦군인공제 20만원 ▦국내 펀드 35만원 ▦해외펀드 30만원 ▦연금보험 20만원 ▦실비보험 18만원 ▦부모님 용돈 10만원 ▦통신비 5만원 ▦생활비 62만원 등입니다.


올해 3월부터는 호봉이 올라 10만원 정도 적금에 가입할 예정입니다. 직업군인이라 일반 직장인들보다 월급이 많지는 않지만 나름대로 포트폴리오를 마련해 금융상품 등에 투자를 하고 있고 있습니다. 금융관련 지식이 없어 대부분 해외 펀드에 투자를 하고 있는데 제대로 된 자산운용이 맞는지 조언을 듣고 싶습니다.

A. 한국사회에서 30대라는 연령은 이제 갓 직장에 취직해 소득이 발생하기 시작하는 시점입니다. 동시에 지출도 크게 늘어나는 시기이기도 합니다.

우선 결혼을 위해 목돈이 필요하고 자녀가 태어나면 양육비 부담을 짊어져야 하는 것도 사실입니다. 아직 미혼 30대 직장인이라면 일반적으로 당장 눈 앞에 닥친 결혼 자금 마련을 재테크 목표로 설정하고 있습니다.

여성가족부가 조사한 자료에 따르면 결혼에 필요한 평균 자금이 남성은 약 8,087만원, 여성은 약 2,936만원이 소요된다고 합니다. 이중 남성 결혼비용의 대부분은 전세자금 등 주택관련 비용일 것입니다. 그러므로 30대는 장기적으로는 내집 마련을 위해 목돈 모으기에 집중하거나, 대출을 받아 전세금을 마련하기도하고 주택을 구입하기도 하는 시기이기도 합니다. 의뢰인의 경우 급여의 많은 부분을 목돈마련을 위해 적립하고 있습니다. 이는 미래의 자산형성을 위해 적절한 포트폴리오라고 할 수 있습니다. 다만 추가적으로 목돈 마련에 관한 몇 가지 조언을 드리고 싶습니다.

먼저 목돈 마련의 목적과 목표를 분명히 해야 합니다. 상담 의뢰인의 경우에는 부대에서 사택이 제공돼 내 집 마련의 부담이 적습니다. 의뢰인처럼 주택 마련에 대하나 부담이나 관련 대출이자를 납부하지 않을 경우 당장 지출 부담이 적어져 다행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자칫하면 목돈마련의 목적 및 목표가 느슨해질 수도 있습니다. 사택은 있지만 은퇴후의 내가 살집을 장만한다든지, 장래를 위해 자그마한 상가를 구입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든지 저축의 목적과 목표를 분명히 해야 할 필요가 있습니다. 재테크 목표와 함께 효과적인 자산 적립방법을 찾는 것도 중요합니다.

의뢰인의 경우는 본인의 생활비 및 부모님 용돈 등을 제외하고는 많은 금액을 미래를 위해 적립하고 있습니다. 금액적으로는 미래를 위한 대지를 잘 하고 있는 것으로 보여집니다. 그러나 금액보다 더 중요한 것이 효과적인 적립방법입니다. 의뢰인은 매월 국내 및 해외 적립식 펀드에 돈을 납입하고 있습니다. 적립식 펀드로 일정금액을 투자할 경우 주가가 높을 때는 적은 수량의 주식을 매수하고 주가가 낮을 때는 상대적으로 많은 수량의 주식을 매수하게 됩니다. 이는 평균매수단가를 낮추는 이른바 '코스트 에버리지 효과'를 누릴 수 있습니다.


최근 종합주가지수가 2,000포인트를 넘나들고 있는 상황에서 적립식 펀드를 고객들에게 추천해드리면 대부분의 반응은 비슷합니다. "경기가 좋지 않다는데 주식이 너무 오른 것 아니냐"는 불안감과 함께 적립식 펀드 가입 시점을 뒤로 미루겠다는 반응이 대부분입니다. 적립식 펀드가 가장 좋은 수익률이 가져오는 경우는 주식시장이 장기적으로 'V'자형으로 움직였을 때라고 합니다. 지금 시작해서 주가가 떨어지더라도 장기적으로 꾸준히 투자하게 되면 틀림없이 좋은 수익률을 안겨줄 것입니다. 그러나 무조건 장기적으로 투자한다고 해서 높은 수익률을 가져다 주는 것은 아닙니다. 목표한 수익률이 달성됐거나 적립한 금액이 커지게 되면 적립식의 효과가 반감되기 때문입니다. 이럴 때는 수익실현을 하는 것도 고려해 봄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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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기 저축성 상품의 활용으로 복리효과를 극대화하는 것 또한 권해드립니다.

최근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연2.75%로 동결했습니다. 최근 은행의 예금금리도 1년제 정기예금의 경우 세 전 연3% 내외에서 판매되고 있습니다. 결국 현재의 저금리 하에서는 목돈마련을 위해 다소 공격적인 포트폴리오도 필요하겠지만 절세를 통한 수익률 향상도 관심을 가져야 합니다.

이번 세법개편안에 따르면 근로자의 자발적인 재산형성에 도움을 주고자 금리 및 세제면에서 우대조치를 주는 '재형저축'이 18년만에 부활한다고 합니다. 재형저축은 적립식 금융상품으로 7년 이상(최장 10년) 유지하면 비과세 혜택을 받을 수 있습니다. 연봉 5,000만원 이하인 근로자와 종합소득 3500만원 이하 개인사업자는 누구나 가입할 수 있고, 분기별로 300만원까지 넣을 수 있습니다.

이상과 같이 목돈 마련에 대한 뚜렷한 목적과 목표를 가지고 절세까지 고려한 효과적인 투자를 한다면 가까운 장래에 목표로 하신 종자돈을 마련할 수 있을 것입니다.

※맞춤형재테크의 지상 상담을 원하는 독자께서는 ▦장단기 재테크 목표 ▦구체적인 자금 지출ㆍ수입 등 재테크 현황 ▦알고 싶은 금융상품 등을 구체적으로 적은 편지를 서울경제 금융부 e-메일(skdaily@hanmail.net)로 보내주세요.

정효용 한국씨티은행 반포래미안지점 부지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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