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9/16(수) 09:21
주택시장에 이상기류가 흐르고 있다.
부동산 경기를 부양하려는 정책당국의 야심작 가운데 하나인 분양권 전매시장이나 한때 반짝경기를 탔던 기존주택시장이 침체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데 유독 신규분양시장은 뜨겁게 달아 오르고 있기 때문이다.
부동산 전문가들도 이런 현상은 좀체 보기드문 기현상이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실제로 최근 대형주택업체들의 분양실적은 올들어 거의 보기 드물게 청약률이손쉽게 1백%를 넘어서고 있다. 지난 6차동시분양까지는 상상도 못했던 일이다.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주택수요자들 사이에 지금이 내집마련의 적기라는 공감대가 형성되고 있는 가운데 신규분양시장은 초기투자부담이 적은데다 최근 분양되는지역이 이른바 노른자위 땅인 점도 신규분양시장이 활성화되는 이유로 꼽고 있다.
반면 중소업체들의 분양실적은 예전과 다름없이 어려움을 겪고 있는 등 분양시장이 양극화되고 청약률은 높은 대신 실제 계약률은 청약률을 따라가지 못하는 등아직 신규분양시장도 침체국면으로 봐야한다고 진단하는 전문가들도 있다.
그러나 전체적으로 신규분양시장의 경기가 살아나고 있다는데 대해 이견을 제기하는 전문가들은 거의 없다.
■ 현황 = ㈜대우 건설부문은 지난 10일 수원 권선지구에 3백58가구를 분양했는데 서울.수도권 1순위에 대한 청약접수를 시작한 지 두시간만에 전평형에서 1백%가넘는 청약을 기록했다. 전체적으로는 2백48.9%의 청약률을 기록했으며 32평형(B)은5백66.7%나 돼 호황기 때의 분양을 방불케 했다.
이처럼 전평형이 1순위 접수당일에 마감되기는 올들어 처음 있는 일로 분양을한 회사측도 놀랐다고 대우 관계자는 전했다.
또한 지난달말 실시된 서울 8차 동시분양에서도 이런 현상이 나타났다.
■ 전문가들의 분석 = 金佑姬 부동산뱅크 편집장은 "신규분양시장이 활성화되는가장 큰 이유는 기존주택시장에 비해 초기투자비용이 적다는 것과 중도금 대출지원등 정부의 지원 등을 들 수 있다"고 말했다.
金편집장은 "주택수요자들 사이에 지금이 내집을 마련하기 가장 좋은 때라는 생각이 광범위하게 퍼지고 있으나 소득수준이 줄고 아직 구조조정의 여파가 남아있는등 목돈을 주고 기존주택이나 분양권을 매입하기에는 부담이 따르기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모 주택업체 이사는 "일단 최근 분양되는 아파트들의 위치가 매우 좋은데다 일부 분양아파트들은 분양가까지 저렴해 주택수요자들의 관심을 끌기에 충분할 것"이라며 "또 금리가 많이 내려 금융비용부담이 많이 줄어든 것도 한 요인이 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동성 주택산업연구원 원장은 "최근 대형주택업체들이 분양하는 지역은 대부분노른자위 땅으로 조건이 좋으면 수요자들이 몰린다는 평범한 진리를 보여준 것"이라며 "게다가 최근 분양유인책으로 분양가를 낮추고 마감재는 고급으로 사용하는 등일부 업체들이 출혈성 분양까지 하고 있는 점도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원장은 그러나 "대형업체들 중심으로 분양시장의 청약률이 쉽게 1백%를 넘어서고 있지만 계약률은 60%안팎으로 여전히 저조하다"며 "이는 로열층을 배정받지 못하거나 자신이 원하는 조건에 부합하지 않을 경우 과감히 계약을 포기하는 사례가많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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