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한국, TFT-LCD 세계시장 장악

삼성전자·LG필립스 1,2위 속 점유율 40% 넘어한국산 박막 액정표시장치(TFT-LCD)의 세계 시장점유율이 사상 처음으로 40%대를 넘어섰다. 15일 시장조사기관인 디스플레이 서치(DISPLAY SEARCH)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1·4분기 TFT-LCD 매출액이 세계 시장점유율 22%로 1위를 차지했다. 또 LG필립스LCD도 15.4%의 점유율로 2위를 기록, 국내업체들이 부동의 1, 2위를 굳힌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조사에서 빠진 현대전자(1·4분기 세계 시장점유율 3%)를 포함시킬 경우 국내 기업들의 TFT-LCD 세계 시장점유율은 40.4%에 달해 사상 처음으로 40%대에 올라선 것으로 추정됐다. 디스플레이 서치는 이번 발표에서 상위 5개사의 매출액만을 조사대상으로 삼았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TFT-LCD는 대규모 장치산업의 특성상 타이밍이 가장 중요하다』며 『국내 기업들이 시장 추이에 적극적으로 대응, 대형 중심으로 공급능력을 확대해나간 것이 주효했다』고 설명했다. 실제 우리나라는 세계적인 13.3, 14.1인치급 대형 TFT-LCD 생산에 주력한 반면 경합국인 일본은 상대적으로 소형 LCD 생산에 주력, 세계시장 경쟁에서 뒤처진 것으로 분석됐다. 전문가들은 『국내 TFT-LCD 3사는 지난해부터 일제히 TFT-LCD 생산라인 증설작업에 들어가 올해부터 생산능력이 대폭 확대될 것』이라며 『신규 라인이 본격 가동하는 하반기부터는 세계 시장점유율이 45% 이상 웃돌 것』으로 전망했다. 삼성전자는 1·4분기 8억달러의 실적을 올려 세계 시장점유율 1위를 기록한 데 이어 지난 95년 생산을 시작한 이후 5년 만에 1,000만개 생산을 돌파하는 기록도 같이 세웠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TFT-LCD 국제 시세가 하락하고 있으나 생산능력 증대 등으로 올해 매출은 28억달러(600만개)를 충분히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세계 시장점유율 2위를 차지한 LG필립스LCD는 이달 안에 제4세대급 신규 생산라인이 본격 가동할 전망이다. 이 회사는 올해 매출 26억달러(540만개)를 목표로 설정, 세계 시장점유율을 20%대로 끌어올릴 계획이다. 현대전자 역시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3억달러의 설비투자를 진행, 1·4분기 3%대인 세계 시장점유율을 올해 안에 6%대로 끌어올리기로 했다. 김형기기자 KKIM@SED.CO.KR 입력시간 2000/05/15 2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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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형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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