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 급등으로 하향곡선을 그리던 해운업종에 대해 비중확대 의견이 힘을 얻고 있다. 양호한 해상운임지수 흐름에 힘입어 실적개선이 기대된다는 분석이다. 2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최근 들어 해상운임지수는 양호한 흐름을 유지하고 있다. 급등세를 보였던 발틱운임지수(BDI)는 최근 9,000포인트 전후에서 소폭의 조정을 나타내고 있고 유조선운임지수(WS)도 250포인트선에서 안정세다. 송재학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선종별 선박 인도량이 많아지면서 수급 측면에서 불리해질 가능성도 있지만 선박공급 과잉으로 인해 해상운임이 쉽게 하락하지는 않을 것”이라며 “여전히 해상 물동량이 많고 고유가에 따른 비용부담을 만회하기 위해 해상운임 인상 움직임이 계속되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송 연구원은 “드릴십 등 대규모 해양 관련 프로젝트가 진행되고 있는데 최근까지 해양 부문에서는 한국 조선업계가 두각을 나타내고 있어 중장기 측면에서 대규모 수주물량을 확보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엄경아 신영증권 연구원은 “국제유가 상승이 해운주가를 끌어내리는 요인으로 작용했지만 해운업체의 올해 연간 어닝에 대한 컨센서스는 대부분 상향 조정될 필요가 있다”며 “탱커 시장은 호황기에 진입했고 벌커 시장은 하반기 랠리가 기대되는 등 업황 여건이 전반적으로 개선되고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해운업의 지속적인 매출 증가세가 고유가에 따른 영향을 뛰어넘을 수 있다는 것이다. 엄 연구원은 이어 “하반기 탱커 시장은 단일선체 해체와 중국 조선소의 납기지연 영향으로 공급증가가 제한적일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2ㆍ4분기에 이어 운임 강세가 지속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엄 연구원은 현대상선과 대한해운을 최선호주로 제시했다. 현대상선에 대해서는 “전체 사업 부문에 걸쳐 높은 수익성을 나타내진 않겠지만 탱커와 벌크선 시황이 강세를 보임에 따라 비컨테이너 사업 부문에서 발생하는 영업이익만도 2ㆍ4분기에 1,200억원을 웃돌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같은 영업이익은 시장 컨센서스를 웃도는 수준이다. 엄 연구원은 또 “대한해운의 경우 지난해 하반기부터 중장기 대선계약을 맺은 물량들이 매출로 나타남에 따라 2ㆍ4분기 영업이익이 1ㆍ4분기에 비해 크게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이러한 실적 증가세는 오는 2009년까지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