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인터넷게임 중독 중학생 동생살해

"내 삶의 계획은 살인을 즐기는것"폭력성이 강한 인터넷게임에 중독된 중학생이 초등학생 동생을 살해한 사건이 발생했다. 5일 오전 7시20분께 광주 동구 K아파트 S(45)씨 집 안방에서 둘째 아들 A(10ㆍ초등4)군이 흉기에 찔려 쓰러져 있는 것을 S씨가 발견, 병원으로 옮기던 중 숨졌다. 부인과 야식집을 운영하는 S씨는 "전날 밤 두 형제가 함께 있는 것을 확인한 뒤 식당에 나갔다 영업을 마치고 돌아와 보니 둘째만 피를 흘리고 쓰러져 있었다"고 말했다. 경찰은 형 B(14ㆍ중3)군이 이날 오전 7시30분께 광주 북구 유동 H백화점 앞에서 학교 친구를 만나 "내가 동생을 죽였다. 대구에 사는 채팅친구를 만나러 간다"며 범행사실을 털어놓은 사실을 확인했다. 경찰조사 결과 B군은 중1 때부터 컴퓨터게임인 '이스이터널'과 '영웅전설' 등에 심취했고, 최근에는 국산 네트워크 게임인 '조선협객전'에 빠져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B군이 최근 게임에 아이템(게임도구)으로 등장하는 도끼를 실제로 구입, 날까지 세웠다는 친구들의 진술과 벗어놓은 옷에서 동생의 혈흔이 발견된 점으로 미뤄 게임의 캐릭터(등장인물)와 동생을 착각해 살해한 것으로 보고 수사중이다. B군은 자신의 홈페이지와 게임 사이트 자기소개란 등에 '삶의 계획은 살인을 맘껏 즐기는 것' '살인이란 걸 꼭 해보고 싶다' 등의 글을 남기기도 했다. B군이 심취했던 조선협객전은 1999년 국내에서 자체개발된 인터넷 온라인 게임으로 참가자가 검객 궁사 도사 승려 등의 역할을 맡아 대결을 벌이는 방식으로 진행되며, 폭력성이 짙다. 일본에서 제작된 '이스이터널'과 '영웅전설'도 창, 칼로 무자비하게 살해하는 장면 등이 자주 등장해 청소년들에게는 적합하지 않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안경호기자 kha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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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경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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