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텔에는 소주가 없다".일반인들의 특급호텔 이용이 늘어나고 있는 가운데 대부분 특급호텔들이 우리나라의 가장 대중적인 술 `소주'를 아예 판매하지 않고 있어 빈축을 사고 있다.
14일 호텔업계에 따르면 H호텔, M호텔, S호텔, G호텔 등 서울시내 대부분 특급호텔들은 호텔내 업장에서 소주를 판매하지 않고 있다.
한식당을 두고 있는 또 다른 S호텔과 C호텔, R호텔은 한식당에서만 소주를 팔고있을 뿐 일반인들이 찾는 뷔페식당 등 다른 업장에서는 소주를 취급하지 않고 있다.
특히 이들 호텔에서는 소주 한병의 가격이 1만∼1만2천원으로, 6천∼7천원인 맥주보다 훨씬 비싸다.
대부분 호텔이 소주를 판매하지 않는 이유는 소주를 팔아봤자 이익이 별로 남지않는데다 주변 분위기가 흐려져 호텔 격이 떨어질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어버이 날 부모님을 모시고 한 특급호텔 뷔페식당을 찾았다는 차모(42)씨는 "아무리 호텔이라지만 소주를 아예 취급조차 하지 않는 것은 납득하기 어렵다"면서 "외국 손님들에게 우리 술을 소개한다는 의미에서라도 소주를 비롯, 전통주를 판매해야한다"고 말했다.
이에대해 한 호텔 관계자는 "호텔에서 소주를 팔지 말라는 규정은 없다"면서 "다만 찾는 사람이 거의 없기 때문에 소주를 취급하지 않고 있다"고 해명했다.
(서울=연합뉴스) 심인성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