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4대그룹 총수 靑 발언록

이건희 회장 "10년후 뭘 먹고 살지 고심중"<br>정몽구 회장 "현금결제 늘려 中企와 상생"<br>구본무 회장 "협력 업체에 전문기술 지원"<br>최태원 회장 "中·日과도 FTA협상 추진을"

30여분에 걸쳐 진행된 노무현 대통령과 4대 그룹 총수들간의 회동에서는 그룹별 현안과 총수들의 경영철학 및 계획 등에 대한 얘기가 폭 넓게 오갔다. 총수들은 특히 정부가 추진 중인 국책사업들에 대해 글로벌네트워크를 통해 적극 뒷받침하겠다는 뜻을 나타냈다. 우선 이건희 삼성 회장은 “올해 기업 상황이 고유가와 환율로 좀 힘들었으나 현재보다도 앞으로 5년, 10년 후 무엇을 먹고 사느냐는 문제를 고심하고 있다”고 ‘준비경영’에 이은 ‘창조경영론’을 다시 한번 강조했다. 이어 열린 대·중소기업 상생협력 성과보고회에서는 “삼성은 기술개발, 인력양성, 마케팅 중심으로 중소기업과 협력해나가겠다”고 말했다. 이 회장은 다만 회동 전 기자들과 만나 김우중 전 대우 회장의 사면론을 적극적으로 펼쳤던 것과 달리 회동 자리에서는 사면을 별도로 언급하지 않았다고 윤대희 청와대 경제수석이 전했다. 정몽구 현대차 회장도 이날 제법 많은 말을 했다. 정 회장은 “현대제철 등 투자를 최대한 확대해 일자리를 늘리겠다”며 “여수 세계박람회 유치에 노력했으나 지난해 좌절됐지만 2012년 유치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정 회장은 “현대차는 현금결제 비율을 높이는 데 노력해왔다”고 소개한 뒤 “대ㆍ중소기업 상생협력을 통해 협력업체의 경쟁력과 품질을 제고하도록 더욱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구본무 LG 회장은 “올해 준공된 LG필립스LCD 파주 공장이 ‘디스플레이 클러스터’로 일관생산 체제를 갖추면 관련 회사들이 더 많은 투자를 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한 뒤 “‘정도경영’을 통해 협력사와 구축된 신뢰를 바탕으로 장비·협력업체에 전문기술을 지원하고 협력사와 공동으로 거둔 성과는 협력사에 돌려주고 있다”고 소개했다. 최태원 SK 회장은 “대통령의 자원정상외교로 원유와 가스 개발에 크게 도움을 받았다”며 “자원 전문인력 양성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최 회장은 특히 정부가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협상은 물론 중국 및 일본과 협상도 추진해줄 것을 건의하는 한편 글로벌 경영을 위한 우리 기업의 해외진출 노력도 적극 지원해달라고 요청했다. 한편 중소기업 대표로 나선 김용구 중소기업중앙회 회장은 “미국 포드사처럼 우리 모기업들도 컨설팅ㆍ기술지도 등에 더욱 노력해주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