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다국적 제약업체 공격경영 박차

다국적 제약업체 공격경영 박차국내에 진출해 있는 다국적 제약회사들이 의약분업 본격 시행을 앞두고 매출목표를 상향조정하고 영업조직을 개편하는 등 공격경영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다국적 제약사들은 최근 의약분업이후 오리지널 약의 판매가 크게 늘 것으로 보고 영업망 확충과 광고를 크게 늘리는 등 발빠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다국적 제약회사들은 우선 국내 제약회사들과 마찬가지로 병원별로 나눠져 있던 영업조직을 개인병원과 약국을 포함, 지역별로 재편했다. 한국릴리는 최근 사장과 영업사령탑을 교체한데 이어 제품별로 영업소를 개편했다. 한국스티펠은 울산지역에 영업소를 신설했으며, 한국얀센 등도 영업라인을 지역별로 개편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국적 제약회사들은 또한 분업이 본격 시행되면 브랜드 인지도가 판매를 좌우하게 될 것으로 보고 개인병원과 약국에 대한 마케팅도 대폭 강화, 상세한 제품정보를 제공하는 인력 확충을 서두르고 있다. 한국릴리는 최근 약국 디테일영업 확대를 위해 신입사원 40명을 채용했다. 릴리측은 『영업영역이 개인병원과 약국 등으로 확대됨에 따라 인력 보강이 불가피하다』고 밝혔다. 디테일 영업확대와 더불어 업체들은 개원의사와 약사를 상대한 광고도 크게 늘리고 있다. D사 광고담당 이사는 『다국적 제약사들이 그동안 의사들을 타깃으로 주로 의료계 전문지에 광고를 해 왔으나 최근엔 약사들을 겨냥 약계 전문지에 제품광고를 대거 내보내고 있다』고 말했다. 또 일부 다국적 제약회사들은 이미 내부적으로 매출목표를 상향조정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한국릴리가 2002년까지 국내 병원시장 5위권 진입이라는 중장기 목표를 설정한 바 있으며 B사, S사 등도 하반기 매출액을 20~30% 늘려잡은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L사 홍보담당 임원은 『지난 6월 한달동안의 매출액이 예년보다 20%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며 『분업을 앞두고 미리 제품을 확보해 두려는 가수요가 포함된 것으로 분석되고 있지만 앞으로 이런 추세는 계속 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다국적 제약회사들은 이같은 공격적 경영으로 국내 의약품 시장 점유율이 크게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현재 국내 시장 점유율은 17~18%대로 의약분업이 본격 시행되면 30~40%에 달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심한섭(沈漢燮) 한국다국적의약산업협회 부회장은 『의원급과 약국에 대한 영업력이 아직 부족해 다국적 제약회사들의 매출이 의약분업으로 증가할 지는 아직 판단하기 힘들다』면서도 『오리지널 의약품에 대한 선호도는 지금보다크게 높아질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김태현기자THKIM@SED.CO.KR 입력시간 2000/07/10 17:52 ◀ 이전화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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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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