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팝아트 거장' 앤디 워홀의 예술세계

자화상 연장ㆍ유명 영화배우 실크스크린 초상등 25점 선봬<br>내달 25일까지 쥴리아나 갤러리

'팝아트 거장' 앤디 워홀의 예술세계 자화상 연장ㆍ유명 영화배우 실크스크린 초상등 25점 선봬내달 25일까지 쥴리아나 갤러리 오는 10월24일까지 서울 청담동 쥴리아나 갤러리에서 열리는 '앤디 워홀의 예술신화'전시회에선 당대 유명스타들 모습을 실?스크린에 옮긴 작품들을 감상할 수 있다. 앤디 워홀의 '자화상'(위)과 '마릴린 먼로' 회화로 사진을 모방하는 하이퍼리얼리즘의 선구자, 팝아트의 거장 앤디 워홀(1928~87)의 작품 일부를 감상할 수 있는 전시회가 열려 관심을 모은다. 서울 청담동 갤러리아 명품관 건너편 주홍색 벽돌건물의 쥴리아나 갤러리에서 지난 16일 오픈한 ‘앤디 워홀의 예술신화’전시는 앤디 워홀 재단의 협찬으로 그가 죽기 직전 10년간(1977~1986)의 주요작품들이 소개됐다. 작품은 모두 25점으로 12점이 폴라로이드 카메라를 이용한 사진 작품이고 나머지 13점은 제인 폰다ㆍ마릴린 먼로 등 유명인들의 초상 실크스크린 작업이다. 이번 전시는 지난 1994년 호암아트홀에서 열렸던 ‘팝아트전’이후 10년만이며 그의 작품이 이렇게 많이 보여지기는 처음이다. 전시는 1층에서 워홀의 자화상 시리즈 10점과 붉은 립스틱이 유난히 돋보이는 영화배우 제인 폰다와 화가 장 미셀 바스키아의 얼굴을 만날 수 있다. 이번 전시의 백미는 그의 자화상연작. 은빛 염색머리를 한 워홀은 클로즈업으로 마치 환각에서 출연한 듯 관객을 직시하고 있다. 대개 배경을 검정색으로 처리한 작품들로 그림자가 얼굴보다 더 실감나게 표현돼 있다. 이 실루엣은 놀라운 존재감을 발산하고, 작가의 신비로운 힘을 담고 관객을 소름 돋게 한다. 시선은 강렬하게 관객을 직시하는 듯이 보이면서도 우리의 시선을 피하고 있다. 1층 한켠에서는 ‘슈퍼스타 앤디 워홀의 생애와 예술’이라는 제목의 그의 60분분량의 다큐멘터리가 연속적으로 상영돼 관람객들의 이해를 돕는다. 2층에는 종이 위에 실크 스크린 초상 작품들이 있다. 폴라로이드 작업으로 포착한 인물의 이미지를 실크스크린 기법으로 캔버스 위에 확대해 옮기는 방식이다. 모델들은 미술관련 서적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마릴린 먼로 초상 2점을 비롯해 20세기 미술의 혁신을 주도한 조셉 보이스, 덴마크의 마가렛 여왕, 에드워드 케네디 등 유명인사의 얼굴이 색을 달리하며 다양한 방식으로 캔버스에 투사된다. 특히 마가렛 여왕 4점의 연작과 케네디인물의 배경인 성조기 등에는 다이아몬드 가루가 뿌려져 있어 화려함을 더해준다. 사진과 영화작업에도 몰두한 앤디 워홀은 전통적인 추상미술의 페인팅, 드로잉, 프린트들을 구분하는 경계를 흩뜨려놓았고, 순수예술과 대중예술의 장벽도 무너뜨렸다. 이번 전시는 세계 명성있는 미술관이나 화랑 그리고 광고, 디자인등에 영향을 미친 그의 미술사적 파격을 가감없이 느끼게 해준다. 워홀은 1928년 필라델피아에서 출생, 피츠버그의 카네기 공과대학을 졸업하고,1952년경부터 뉴욕에서 상업디자이너로 활약하다가 화가가 됐다. 1962년 시드니 재니스화랑에서 열린 ‘뉴 리얼리스트전’에 출품해 주목을 끌기 시작하고 그 후 만화의한 컷, 신문보도 사진의 한 장면, 영화배우의 브로마이드 등 매스미디어의 매체를실크 스크린으로 캔버스에 전사(轉寫) 확대하는 수법으로 현대의 대량소비문화를 찬미하는 동시에 비판하면서 이름을 떨쳤다. 1963년부터는 ‘슬립’ ‘엠파이어’ 등 실험영화 제작에 힘쓰고, 상업영화에 손대는가 하면 소설도 출판하는 등 다방면으로 활약, 1960년대 미국 예술계를 대표하는존재가 됐다. 전시는 10월24일까지 계속되며 입장료는 4,000원이다. (02)514-4266 박연우기자 ywpark@sed.co.kr 입력시간 : 2004-09-19 1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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