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맥시스템(떠오르는 벤처기업)

◎국내 최대 모뎀업체 부상/삼성·LG등에 납품 매출액의 10% 연구비로 내년 100억원 수출 목표인터넷 사용자들이 급증하면서 모뎀은 컴퓨터구입자들의 필수장비가 된 지 오래다. 보다 빠른 통신을 원하는 컴퓨터사용자들의 욕구로 모뎀의 고속화도 급속 진전되고 있다. 1년전만해도 고속모뎀으로 각광을 받았던 28.8Kbps급 모뎀은 올들어 33.6Kbps에 밀려 급속 퇴조하는 모습을 보였다. 올 모뎀시장을 주도한 33.6Kbps급 모뎀도 곧 56Kbps급 모뎀에 수위자리를 곧 내줄 것이다. 이에따라 속도가 빠른 모뎀을 먼저 개발 생산하려는 전문업체들의 경쟁이 치열하다. 국내 모뎀시장은 15개가 넘는 국내외업체가 참여해 뜨거운 시장쟁탈전을 벌이고 있다. 맥시스템(대표 문승렬·38)은 국내 최대의 모뎀생산업체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벤처기업이다. 올해 모뎀시장은 지난해보다 36.6%가 확대된 1천27억2천만원규모로 추정되고 있다. 지난해 국내 3위를 기록했던 맥시스템은 올해 1백95억원의 매출로 시장점유율 19%를 기록하며 2위자리로 뛰어올랐다. 1위자리는 세계적 모뎀업체인 쓰리콤US로보틱스가 차지했다. 27.3%의 점유율이다. 맥시스템이 설립된 때는 지난 92년. 당시에는 팩시밀리 설계, 디자인 등의 용역을 전문으로 맡아하는 수준이었다. 그러나 이듬해인 93년 5월 2천4백Kbps팩스모뎀을 개발하면서부터 모뎀전문업체로서의 면모를 갖추었다. 맥시스템은 같은해 윈도우용 팩스 송수신 소프트웨어를 국내 최초로 개발한 데 이어 94년에는 노트북용 1만4천4백Kbps급 PCMCIA 모뎀을 국내 처음으로 개발했다. 지속적인 모뎀개발과 함께 매출도 급증, 지난 93년 6억원에 그쳤던 매출이 94년 18억원으로 늘어났으며, 95년에는 58억원, 96년에는 1백23억원으로 증가했다. 올해는 2백억원가까이까지 늘어날 전망이다. 이 회사의 성장배경은 연구개발에 대한 투자에 있다. 『지난 94년 부설연구소를 설립한 이후 매출액의 10%이상을 연구개발에 투입하고 있다. 이같은 연구개발투자비중은 앞으로도 지속될 것이다』 문승렬사장은 경쟁회사제품보다 빠르고 안정적인 모뎀을 만들기 위해서는 연구개발에 대한 투자가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 맥시스템은 팩스모뎀에 사운드 카드를 합친 콤보카드에 이어 후속모델로 ISDN을 통합한 제품인 「메신저 ISDN 128K」의 개발도 곧 마무리할 계획이다. 또 노트북PC의 수요확대에 따라 노트북PC를 이용한 인터넷의 사용업무가 급증할 것에 대비, 팩스모뎀에 LAN카드를 통합한 콤보카드인 「메신저 PCMCIA 이더넷콤보」를 추가로 개발할 예정이다. 용산등지에서 엔드유저를 상대로 제품을 유통시키고 있는 업체와는 달리 삼성, LG, 삼보컴퓨터등 대형 컴퓨터메이커들에 납품하고 있는 것도 안정적 성장의 한 요인이다. 맥시스템 매출의 90%이상은 대기업 납품이 차지하고 있다. 『국내시장에 만족하지 않겠다. 세계시장에서 인정받을 수 있는 제품을 만들어 회사를 수출주력기업으로 키울 것이다』 문사장은 올하반기부터 수출에 눈을 돌리고 있다. 모뎀외에 수출에 적합한 아이템개발에도 적극적이다. 맥시스템은 최근 스캐너가 분리되는 새로운 형태의 팩시밀리인 「스캔팩스」를 자체개발, 공급하고 있다. 스캔팩스는 문서를 읽는 스캐너부분이 분리되어 다양한 형태의 문서를 복사하거나 송신할 수 있으며 PC와의 연동도 가능해 PC팩스기능은 물론 프린터로도 활용이 가능하다. 이와함께 소형사무실 및 가정용 전화교환기인 「SOHO PBX」를 자체 개발, 수출에 착수했다. SOHO PBX는 키폰없이도 팩스와 전화를 하나의 전화선에 연결해 사용할 수 있는 전화/팩스 자동전환기능, 국선자동선택기능, 3자동시통화기능을 갖추고 있다. 다양한 기능을 갖고 있는 데 비해 가격은 20만원대에 불과하다. 맥시스템은 이 제품을 내놓고 미국, 일본, 중국, 호주등 해외 6개국을 돌며 전시회에 참가했다. 『기술집약형 기업으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기술과 돈, 볼륨등 3박자를 고루 갖추어야 한다. 1차목표는 내수시장인데 어느정도 목표를 달성한 것으로 본다』 맥시스템은 최근 개발한 SOHO PBX로만 내년 1백억원을 수출할 계획이다.<박동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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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동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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