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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폰ㆍ태블릿PC 한꺼번에 확대…유아이디ㆍ아바텍 등 관심
올해 애플이 선점한 태블릿PC 시장에서 삼성전자와 LG전자가 각축을 벌이는 가운데 마이크로소프트(MS)도 경쟁에 뛰어들어 또 한번 총성없는 전쟁이 벌어질 전망이다. 전문가들은 스마트폰 성장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태블릿PC시장도 커져 글로벌 기업에 디스플레이 부품을 공급하는 업체들의 실적이 확대될 것으로 분석됐다.
2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LG디스플레이는 지난해 4ㆍ4분기 매출액 8조7,426억원, 영업이익 5,873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2%, 영업이익은 시장예상치를 1,500억원이나 웃돌며 흑자전환하는 어닝서프라이즈를 보였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올해도 스마트폰 시장이 성장을 지속하고 태블릿PC도 판매량이 크게 늘어나는 흐름이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미국의 시장조사전문기관 NPD에 따르면 올해 태블릿PC 전세계 판매량이 지난해보다 64% 늘어난 2억4,000만대를 기록해 노트북시장(2억7,000만대)에 육박할 전망이다. 스마트폰 시장도 올해는 지난해보다 30% 넘는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계절적 비수기인 1ㆍ4분기를 지나며 관련 부품주들이 점차 매출을 늘려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삼성전자의 판매량이 늘어나는 가운데 애플도 올해 하반기 내놓을 신제품을 준비하기 위해 2ㆍ4분기부터 디스플레이부품을 사들일 계획이기 때문이다.
올해 스마트폰과 태블릿PC의 기종이 다양해지면서 유기발광다이오드(AMOLED)와 액정표시장치(LCD) 디스플레이의 수요가 양쪽으로 늘며 관련주들의 실적도 확대될 전망이다.
태블릿PC와 스마트폰 수요확대로 수혜를 보는 관련 종목으로는 유아이디, 켐트로닉스, 아바텍, 솔브레인과 지디(2월 상장) 등이 대표적으로 꼽힌다.
먼저 삼성디스플레이의 태블릿PC 확대정책에 유아이디의 실적 수혜가 기대된다. 김영준 교보증권 연구원은 “유아이디는 삼성디스플레이가 삼성전자뿐만 아니라 구글과 MS, 아마존 등에 신규고객확보에 나서며 태블릿PC 패널 물량증가로 올해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지난해보다 각각 41%, 46% 이상 뛴 800억원, 191억원을 기록할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아바텍도 LG디스플레이에 납품하는 LCD물량이 늘어나며 큰 폭의 실적개선이 전망된다. 문현식 NH농협증권 연구원은 “아바텍은 올해 신규사업으로 LG전자의 전략스마트폰인 옵티머스G2의 터치스크린패널(TSP) 납품해 2ㆍ4분기부터 빠른 매출성장이 기대된다”며“1ㆍ4분기 중에 월 50만개를 TSP를 양산할 수 있는 라인을 완성해 납품이 늘어나며 관련매출이 지난해보다 87% 늘어난 870억원을 기록해 올해 전체매출이 2,000억원을 돌파하고 영업이익도 100% 가량 늘어난 355억원에 달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 양사에 물량을 다 넣고 있는 켐트로닉스의 성장 기대감도만만치 않다. 김희성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켐트로닉스가 제공하는 틴글라스(Thin Glass)가 스마트폰에서 태블릿PC로 확대돼 관련 판매량이 올해 450억원으로 지난해보다 90억원 가량 늘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세철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도 “솔브레인이 지난해 100억원을 투자해 공정개선을 이룬 디스플레이 식각액이 안정적인 매출을 보이며 올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6,900억원, 1,150억원을 기록해 지난해 예상치보다 각각 1,000억원, 100억원 이상 증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글로벌기업의 납품업체들이 겪는 고질적인 위험요소인 단가인하 압력도 올해 실적에 크게 작용하지 않을 전망이다.
유종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단가인하압력은 늘 있던 일이라 관련업체들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을 것”이라며 “시장확대로 업체들간 경쟁도 크지 않아 올해 모두‘윈-윈’ 할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