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스마트월드] IT가 여는 새 세상

길을 가다가… PC가 없어도… 모바일 기기만 있으면 OK!<br>'에브리웨어 인터넷' 시대 성큼<br>모든 통신수단 한곳서 통합해 사용<br>스마트폰으로 3D게임·텔레매틱스 척척<br>"이제 시작 단계… 곧 공기 마시듯 인터넷"



#1. 카메라가 달린 조그만 목걸이를 한 사람이 길을 가다가 테이프 같은 것으로 묶은 손가락으로 네모를 만들자 그 안의 풍경이 사진으로 찍힌다. 그가 다시 손바닥을 펴고 목걸이의 스위치를 누르자 이번에는 손바닥에 휴대폰 그림이 나타나고 그는 이를 통해 사진을 이메일로 보낸다. #2. 길을 지나가다 한 패스트푸드점을 발견한다. 즉시 스마트폰을 꺼내 카메라를 켠 다음 패스트푸드점에 들이대자 햄버거 가격이 얼마고, 어떤 메뉴가 있고 현재 어떤 이벤트가 진행중인 지 등의 상세한 정보가 화면에 나타난다. 공상과학영화의 한 장면이 아니다. 지금 현실 속에서 벌어지고 있는 현상들이다. 앞의 장면은 MIT미디어랩의 인도 출신 엔지니어가 개발한 '식스센스(Six Sense)'라는 장비를 이용한 것이고, 후자는 일본 세카이 카메라에서 개발한 아이폰용 애플리케이션이다. 모두 무선 인터넷이 있기에 가능한 것이다. 세상이 바뀌고 있다. 기술이 발전하고 IT인프라가 확대되면서 이제는 누구나 어디서든 인터넷을 이용해 원하는 정보를 얻을 수 있는 세상이 되고 있다. 불과 3~4년 전까지만 해도 인터넷을 하기 위해서는 PC가 있는 집이나 사무실에 들어가거나 PC방을 찾아야 했다. 차를 타고 이동을 한다거나 PC가 없는 곳에서는 정보를 찾는 것은 불가능한 일이었다. 이제는 아니다. 3세대(3G) 이동통신망, 와이브로 등 무선통신망과 블루투스 등 근거리 통신기기 등이 확대되고, 스마트폰, 태블릿, 모바일인터넷디바이스(MID), 넷북 등 다양한 모바일 기기들이 등장하면서 '에브리웨어 인터넷(everywhere internet)'의 시대가 된 것이다. 에브리웨어 인터넷은 단순히 단말기를 통해서만 이뤄지는 것은 아니다. 냉장고, 자동차, 액자 등 일상생활에서 볼 수 있는 모든 것이 네트워크화되고 있다. 최근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전시회장에 탁상용 달력보다 약간 작은 액자가 등장했다. 삼성전자에서 선보인 '800P'라는 모델명의 기기는 근거리 무선통신 장치인 블루투스를 내장한 디지털 액자로 휴대폰으로 찍은 이미지를 받아 볼 수 있다. 집안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액자가 디지털화된 데 이어 이번에는 네트워크 액자로 바뀐 것이다. 뿐만 아니다. 지난해 SK텔레콤과 KT에서는 휴대폰으로 자동차를 점검하고 부품 등의 상태를 알아볼 수 있는 모바일 텔레매틱스의 세계를 선보이기도 했다. 단순히 자동차 길 안내만 하던 텔레매틱스가 네트워크가 결합해 인공 지능화된 첨단 기기로 변모한 것이다. 화려한 게임을 하기 위해 PC에 앉아 있을 필요도 없다. 스마트폰만 있으면 앱스토어를 통해 얼마든지 세계 각국에서 현실처럼 생생한 3차원(3D)게임을 다운받아 즐길 수 있다. 툼레이더, 블레이드앤매직 등이 외국에서 이미 나와 있으며, 중장년층에게 친숙한 이름의 '아톰' 역시 조만간 3D 게임으로 나올 예정이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에브리웨어 인터넷'이 이제 겨우 시작에 불과하다고 지적하고 있다. 앞으로 모든 것이 통합되는 세상이 전개되고 이렇게 되면 사람들은 언제 어디서든 자연스럽게 공기를 마시듯 인터넷을 사용할 수 있게 될 것이라는 지적이다. 실제로 모건스탠리는 최근 보고서를 통해 "앞으로 사람들은 주변의 모든 통신 수단을 한 공간에서 마치 웹사이트처럼 통합해 사용할 것"이라며 "이렇게 되면 사람들은 아무 곳에서나 인터넷에 접근해 실시간으로 대화를 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내다 봤다. 전문가들은 이것이 꿈이 아니라고 강조하고 있다. 만약 프린터ㆍPC, TV 등 가전제품, 휴대용 기기 안에 들어 있는 3억2,000만개의 무선랜(WiFi) 모듈, 5억개가 넘는 위성항법장치(GPS) 등, 5억개에 달하는 트랜지스터 모듈 등을 하나로 연결할 수 있다면 거대한 거대한 하나의 네트워크 유기체가 탄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렇게 되면 사람들은 인터넷이 어디에 있던 그것을 알 필요가 없이 그냥 이용하기만 하는 세상이 되는 것이다. 바로 '인비저블 인터넷(invisible internet)'의 탄생인 셈이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이제 인터넷은 도시의 수도관처럼 우리에게 없어서는 안되는 존재가 됐다"며 "물을 사용할 때 수도관이 어디 묻혀 있는 지 아무도 생각하지 않는 것처럼 인터넷도 꼭 필요하지만 왜 있는 지 생각할 필요가 없어지는 시기가 오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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