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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이스트(한국과학기술연구원)의 히포(Hippo) 신호전달 네트워크 연구단은 세포 분열 과정에서 세포들이 주고받는 신호 체계와 암 등 질병 간 연결고리를 밝히는 연구에 앞장서고 있다. 히포 신호전달경로는 장기가 성장할 때 그 크기를 세포의 성장과 소멸을 통해 조절하기 때문에 중요하다. 또 히포 신호경로에 포함된 유전자들이 암이나 면역 질환에서 정상 세포와 다른 활성을 나타내는 것으로 알려져 있기 때문에 간, 위 등 인체 장기의 모세포에 해당하는 성체줄기세포와 히포 신호전달회로와의 관계와 기능을 연구해 궁극적으로는 암, 면역 질환과의 관계를 밝혀내는 게 연구단의 목표다.
카이스트 연구진은 최근 학계 주목받고 있는 초파리 히포 신호전달경로를 통해 포유류의 히포 신호전달경로와 관계돼 있는 신규 단백질을 찾고 그 기능을 규명 하고 있다. 이를 통해 암을 비롯해 면역 관련 질환이 생기는 원인을 규명하고 질환 생쥐 모델을 구축하겠다는 계획이다.
연구진은 최근 중요하게 부각된 'YAP(Yes-associated Protein) 유전자'에 주목하고 있다. 외부 자극을 세포 내부로 전달하는 데 YAP 유전자가 중요한 역할을 해 세계적으로도 학계의 관심이 커지고 있다. 연구진은 YAP의 구성인자 중 하나인 WW45 유전자가 부족한 생쥐의 경우 피부 상피세포 분화에 문제가 발생한 점을 두고 상피줄기세포가 과도하게 증식해 발생한 현상임을 규명하는 등 다양한 연구 성과를 이룩한 바 있다.
여기에서 더 나아가 연구단은 YAP 신호전달경로의 주요 인자 중 하나인 LATS(종양억제유전자)1·2 단백질이 어떻게 줄기세포의 분열·분화 과정을 조절하는지를 비롯해 생쥐의 간과 소장, 폐 모델에 대해 지속적으로 연구할 계획이다.
임대식(사진) 카이스트 히포 신호전달 네트워크 연구단장은 "LATS1/2 단백질이 어떻게 성체줄기세포 분열 분화 과정을 조절하는지 등을 지속적으로 연구해 나갈 것"이라며 "성체줄기세포에 대한 이해를 통해 암 치료 등 응용분야 발전에 기여하고 싶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