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동부그룹도 대우일렉 인수전 가세

가전 진출로 전기강판·반도체 시너지 노려<br>케이더인베스트먼트·SM그룹등 5파전으로


동부그룹이 국내 3위 가전업체인 대우일렉트로닉스 인수전에 뛰어들었다.

이에 따라 대우일렉 인수전은 동부그룹과 함께 이기태 전 삼성전자 부회장이 대주주인 케이더인베스트먼트, 삼라마이더스(SM)그룹, 독일 가전업체인 보쉬지멘스, 스웨덴 가전업체인 일렉트로룩스 등 5파전으로 진행될 것으로 전망된다.

9일 업계에 따르면 동부그룹은 외국계 사모투자운용사와 컨소시엄을 구성해 인수의향서(LOI)를 제출했다.


인수전에 참여한 동부그룹은 현재 신사업추진 태스크포스팀(TFT)에서 인수 타당성에 대한 작업을 진행하고 있으며 본입찰 참여 여부를 놓고 검토에 들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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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처럼 동부가 대우일렉트로닉스 인수전에 참여한 것은 가전사업 진출 효과와 함께 전기강판과 반도체 판매, 로봇 사업 확대 등을 통해 시너지 효과를 얻을 수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특히 FI와 함께 컨소시엄을 이룬 만큼 인수에 따른 비용 부담을 덜 수 있다는 점도 메리트로 꼽히고 있다. 동부의 한 관계자는 "대우일렉트로닉스 인수를 통해 가전 사업 진출의 의지를 보인 것"이라며 "인수 이후에는 물류에서부터 냉연강판ㆍ반도체 등 그룹 내 계열사와 함께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이번 인수전에 5개 회사가 무더기로 참여한 것은 대우일렉이 알짜 가전업체이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대우일렉은 지난해를 제외하고는 연간 400억~500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할 정도로 안정적인 회사로 꼽히며 올해는 매출 2조원과 영업이익 700억원의 목표를 세웠다. 금융권 안팎에서 흘러나오는 채권단 지분 100% 인수가액이 3,500억원인 점을 감안하면 투자 메리트가 큰 인수합병(M&A) 매물인 셈이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3,500억원을 들여 연간 700억원의 영업이익을 창출한다면 M&A 시장에서는 투자 매력도가 높은 회사로 분류된다"며 "더욱이 인수 회사와의 시너지 효과까지 고려하면 실질적인 영업이익은 더 높아질 수 있어 매각 가격이 높아질 가능성이 크다"고 강조했다.

5개 인수 참여기업들은 7월 말까지 실사를 마친 뒤 오는 8월 초로 예정된 예비 입찰마감에서 인수가격을 놓고 치열한 경쟁을 펼치게 된다.

김상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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