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산업발전과 환경보존

崔景熙현대물류대표 산업화와 함께 동전의 양면처럼 인간을 따라다니며 괴롭히는 것이 생겨났다. 다름 아닌 환경오염이다. 문제는 우리에게 주어진 것 중에서 무엇을 선택하는냐이다. 발전과 환경보존이라는 두 가지를 모두 선택할 수 있다면 더없이 좋겠지만 쉬운 일은 아니다. 하나밖에 없는 지구에서 인간은 자연을 상대로 제로섬(Zero-Sum) 게임을 하고 있는 것이다. 경제학적으로 본다면 기회비용으로 설명될 수 있는데 한가지를 선택함으로써 얻어지는 효용의 크기가 포기함으로써 잃어버리는 효용보다 커야만 올바른 선택을 했다고 볼 수 있다. 인간의 인위적인 선택으로 인하여 파괴된 환경은 생태계의 다양성을 파괴함으로써 엄청난 손실을 가져오게 된다. 한 예로 몇년 전 미국 농무부가 보리 잎사귀를 마르게 하는 바이러스 백신을 찾기 위해 전세계 6,500여종의 보리를 조사했는데 유일하게 에티오피아의 보리에서 그 유전자를 찾을 수 있었다고 한다. 이 백신을 이용해 그후 캘리포니아에서는 매년 1억6,000만달러의 보리를 더 수확할 수 있었다. 만약 에티오피아마저 환경이 파괴돼 백신 유전자가 존재하지 않았다면 1억6,000만달러의 보리수확은 고사하고 엄청난 농약이 사용됐을 것이다. 비단 이러한 예뿐만 아니라 우리가 숨쉬고 있는 공기의 오염으로 인해 입고 있는 피해도 헤아릴 수 없을 정도다. 공기 오염으로 인해 인간의 호흡기나 피부, 그리고 시력 등에 대한 직접적인 피해는 갈수록 심해지고 있다.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선진국들은 공기 오염의 주범인 화석연료의 사용을 억제하고 대체연료 개발에 심혈을 기울여왔고, 특히 자동차 연료 부문에서는 많은 성과가 나타나고 있다. 하지만 급속도로 확대되어가는 사회규모에 비해 이런한 대책은 미미할 수밖에 없다. 개개인이 직접 나서 공해유발 요인을 줄여가면서 각종 저공해 제품이 개발되기까지 환경을 보존하려는 노력을 기울여나가는 것이 중요하다. 우리가 선택한 결정에 그 결과에 대한 책임도 스스로 져야 한다. 당장 눈앞의 이익에만 급급한 나머지 한쪽에만 치우쳐 결정한다면 분명히 잃어버리는 것이 더 많을 수 있다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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