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美기업 실적부진 먹구름 될듯

美기업 실적부진 먹구름 될듯 2001년 벽두부터 월가가 크게 요동치고 있다. 앨런 그린스펀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장이 긴급히 전화회의를 소집, 전격적으로 금리를 내렸지만 효과는 이틀을 지탱하지 못했다. 금리인하라는 호재도 경기둔화 및 이로 인한 기업실적 부진이라는 부담을 이겨내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첫 거래일인 2일 폭락, 3일 전격적인 대폭 금리인하와 폭등, 4일 약보합, 5일 다시 폭락으로 새해 첫 주 뉴욕 증시는 진행됐다. 결국 첫 주 성적표는 다우지수 1.2%, 나스닥지수 2.5%, S&P 1.7% 하락으로 모든 지수가 떨어졌다. 특히 나스닥의 경우 3일 14.17%라는 사상 최대의 폭등을 기록했는데도 2일과 5일의 폭락때문에 결국 하락으로 첫 주를 마감했다. 이 와중에도 거래량이 급증해 주목되고 있다. 3일 나스닥시장의 거래량이 사상 처음으로 30억주를 넘어선데 이어 4일에는 뉴욕 증권거래소(NYSE)의 거래량이 처음으로 20억주를 돌파했다. 이같은 거래량 폭증이 상승세 전환의 신호인지, 일시적인 상승국면을 틈탄 대량 매도의 조짐인지 아직 불분명한 상태다. 이번 주에도 뉴욕 증시는 기업실적 부진이라는 부담에 허덕거릴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FRB가 본격적인 금리인하에 나서면서 경기 진정 및 증시 안정을 시도하고 있지만 효과가 당장 나타나길 기대하는 것은 무리다. 금리인하의 효과가 실물경제에 본격적으로 나타나는데는 통상 2~6개월이 걸리는 것으로 여겨지고 있다. 다만 금리인하가 실물경제보다 증시의 투자심리에 즉각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되고 있는데, 현재 상황에서는 기업실적 부진이 워낙 두드러져 아직까진 이 효과마저 기대에 미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기업실적은 확연히 나빠질 것이라는게 전문가들의 예상이다. 기업 통계기관인 퍼스트콜의 집계에 따르면 S&P 500대기업의 4ㆍ4분기 평균 수익증가율은 현재 4.2%수준으로 예측되고 있다. 2개월 전까지만 해도 4ㆍ4분기 수익증가율이 15.6%에 이를 것이라는게 전문가들의 예상이었다. 올 1ㆍ4분기 예상치도 2개월전의 14.2%에서 5.2%로 크게 낮아졌다. 기업실적 부진이라는 먹구름을 드리워낼만한 호재를 당장 찾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오는 31일 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추가로 금리인하가 이뤄질 것으로 예상되고 1ㆍ4분기 안에 0.75%포인트정도의 추가 금리인하가 단행될 것이라는 전망이 대두되고 있지만 금리인하라는 대형 호재도 당장은 증시 분위기를 반전시키기 어려울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이번 주에 나올 경제지표로는 금요일(12일)의 12월중 생산자물가지수가 주목된다. 11월에 변하지 않았던 생산자물가는 12월에 0.1% 오르고, 식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핵심물가지수는 11월과 같은 0.1% 증가에 머물 것이라는게 전문가들의 예측이다. 12일에는 또 소매판매실적도 나온다. 11월에 0.4% 감소로 나타나 증시에 타격을 줬던 소매판매실적이 12월에는 전월과 같은 수준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전월과 같은 수준이란 것도 연말 휴가기간을 감안하면 부진한 실적이다. 이밖에 월요일에 소비자신뢰지수(11월), 수요일에 도매재고(11월), 수출입물가지수 등이 발표된다. /뉴욕=이세정특파원 boblee@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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