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생생 재테크] 한국형 헤지펀드

매수·매도포지션 동시에 취하는 롱-숏 전략 <br>시장 변동 상관없이 안정적인 움직임 가능


다음달 말이면 한국 금융기관이 직접 운용하는 헤지펀드를 만날 수 있게 된다. 헤지펀드란 특정 투자자에게서 자금을 모아 매수-매도, 차익거래, 선물투자 등 다양한 전략으로 절대수익을 추구하는 사모펀드다. 국내에서는 지난해부터 헤지펀드 전략을 표방한 사모펀드들이 PB고객을 중심으로 조금씩 설정됐다. 대부분은 CTA(Commodity Trading Advisor) 전략을 추구하는 재간접 헤지펀드(Fund of Hedge Fund)로 설정 규모는 4,000억원 가량이다. CTA전략은 자산군과 지역에 상관없이 글로벌 선물지수를 활용해 시스템에 의한 자산배분을 수행한다. 글로벌 선물시장의 일정한 트렌드에 따라 포지션을 변경하기 때문에 모멘텀이 형성됐을 때 좋은 수익률을 거둘 수 있다. 한국형 헤지펀드 1호의 주된 전략은 주식 롱-숏(Equity Long-Short)전략이 될 것으로 추정된다. 글로벌 헤지펀드 투자전략 중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하는 전략인 데다 주식 롱-숏 전략 외에 유동성과 투명성을 동시에 충족시킬 수 있는 전략이 없기 때문이다. 롱(Long) 포지션은 매수를, 숏(Short) 포지션)은 매도를 뜻하므로 롱-숏 전략은 매수와 매도를 동시에 취하는 전략이라고 할 수 있다. 일반적인 뮤추얼펀드는 롱(Long Only)만 취한다고 할 수 있으며, 시장의 등락이 고스란히 펀드 수익률에 반영된다. 반면 롱-숏전략은 매수포지션과 매도포지션을 동시에 취하기 때문에 주식시장에 대한 포지션을 뮤추얼펀드보다는 훨씬 작게 가져가게 된다. 따라서 시장과 상관없는 비교적 안정적인 움직임을 보일 수 있는 반면 각 포지션에 대한 매니저의 종목 선택능력에 따라 펀드 수익률은 좌우된다. 예를 들어 삼성전자(Long)와 하이닉스(Short)만 들고 있는 전략을 가정해 보자. 삼성전자가 2% 상승하고, 하이닉스가 1% 상승한다면 수익은 +1%(2%-1%), 삼성전자가 1% 하락하고, 하이닉스가 2% 하락하면 수익은 +1%(-1%+2%)이다. 주식 변동성 장세가 상당기간 이어질 가능성이 높은 상황에서 한국형 헤지펀드는 고객의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하고, 한국 금융시장을 한단계 레벨업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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