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車업계 인력이동 회오리 예고

'로노'상륙으로 5천~1만 충원 필요삼성자동차의 주인이 프랑스 르노로 확정됨에 따라 자동차업계에 인력이동 바람이 거세게 불 전망이다. 르노는 삼성자동차의 SM5를 우선 연간 5만대 규모로 생산하고 중장기적으로 연산 40만대의 공장으로 키울 것을 시사했다. 르노의 이같은 계획에 맞추기 위해 삼성차는 올해 당장 2,000~3,000명 가량을 충원해야 하며 앞으로도 5,000~1만명의 추가 충원이 필요할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자동차는 지난해 빅딜(대규모 사업교환)과 법정관리 등으로 공장가동이 중단돼 전체 인력 6,000여명 중 4,000여명이 삼성계열사로 이직했거나 퇴사하고 현재 2,100명만이 잔류하고 있다. 그나마 잔류 인력도 대부분이 생산 및 정비직일 뿐 자동차 생산 및 판매에 필수적인 연구·개발(R&D), 영업, 기획, 관리직 인력은 태부족이다. 르노는 삼성차의 정상가동을 위해 현재의 인력을 4,000~5,000명 선으로 늘려야 한다는 판단 아래 이미 삼성측에 계열사로 전보한 인력 가운데 2,000명을 삼성차로 복귀시켜달라는 요청을 한 상황. 삼성 고위 관계자는 『르노와 삼성차 채권단간에 양·수도 계약이 체결된 뒤 르노측이 공식적으로 제의해오면 희망자들이 삼성차로 옮길 수 있도록 배려할 방침』이라면서 『이미 일부 인원은 자의로 삼성차에 복귀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업계는 삼성차 출신 인력뿐 아니라 기아·대우사태로 자동차업계를 떠난 인력들이 경력사원 모집에 대거 응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르노측이 좋은 조건을 제시하고 국내시장 점유율을 높여 나간다면 현대·기아자동차에서도 오너 위주의 경영방식에 거부감을 가진 핵심 인력들이 옮길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업계 관계자는 『르노가 자칫 무리하게 「사람 빼가기」를 시도할 경우 과거 삼성차의 설립 당시와 마찬가지로 스카우트 파문이 일어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일부에서는 『르노가 본사나 닛산에서 신차를 개발하고 삼성차를 생산기지로만 이용한다면 R&D나 기획 인력이 많이 필요하지 않다』며 『인력 충원 계획을 보면 르노의 삼성차 활용방안이 드러날 것』이라고 분석했다. 최원정기자BAOBAB@SED.CO.KR 입력시간 2000/04/25 1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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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원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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