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공원같은 쇼핑몰' 도쿄 미드타운, 부지면적 40%가 녹지

쇼핑 클러스터가 온다 <중> 선진 유통시설을 찾아




매장과 자연의 완벽한 조화 눈길… 지역민 대표 휴식공간 자리매김

친환경쇼핑몰 이온 레이크타운 驛舍안에 자리잡은 '루미네'도 차별화된 마케팅으로 인기몰이



'쇼핑몰이 도심속 휴식 공간으로 다시 태어나고 있다'

유통문화의 끝없는 진화는 결국 유통이라는 업태가 추구하는 본질인 소비자의 '풍요로운여가'를 어떻게 달성하느냐에 대한 근본적인 질문을 배태하게 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주요 유통 선진국들은 쇼핑시설이라는 큰 틀 안에 관광과 휴식까지 한번에 즐길 수 있는 새로운 형태의 복합쇼핑몰을 탄생시켰다.

특히 눈길을 끄는 것은 일본의 사례다. 한국과 마찬가지로 좁은 도심 부지와 높은 땅값이라는 악조건에도 불구하고 자연과 쇼핑의 완벽한 조화를 즐길 수 있는 대형 쇼핑몰을 선보여 인근 주민은 물론이고 국내외 관광객까지 끌어들이고 있는 것이다. 여기에 '원 데이(one day)' 쇼핑을 가능케 하는 역사 쇼핑시설도 탁월한 접근성으로 고객 편의를 극대화하고 있다.

이는 10여년째 적자 행진을 계속하는 백화점 업계로 인해 체면을 구긴 일본 유통시장이 그간의 부진을 씻고 재기의 발판을 다지는데 있어서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다는 점에서 시사점을 던져 주고 있다.

◇도심 속 휴양지, 도쿄 미드타운="공원이야 쇼핑몰이야?" 도쿄에 위치한 미드타운을 처음 접해본 사람이면 누구나 감탄하며 하는 말이다. 1층 광장에서 건물 사이로 이어진 통로를 따라가면 펼쳐지는 푸른 잔디와 연못의 모습은 미드타운을 '도심 속의 공원'이라고 불러도 손색이 없도록 한다.


실제 10만여㎡에 이르는 개발 면적 중 40%가 '히노키초 공원' '미드타운 가든' 등의 녹지 공간으로 조성돼 있을 정도로 미드타운은 지역의 대표적인 주민 휴식 공간으로서 그 역할을 다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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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드타운이 첫 선을 보인 것은 지난 2007년. 그 전까지만 해도 도쿄 롯폰기 지역의 이 부지는 옛 일본 방위청 자리로 낡은 상권의 문제로 인해 개발이 곤란하던 지역이었다. 그러던 것을 현지의 유명 부동산개발회사인 미쓰이부동산주식회사를 포함한 6개 기업이 컨소시엄을 구성, 부지를 확보해 지하 5층~지상 54층, 높이 248m에 이르는 거대 미드타운 타워를 건설한 것이다.

자연을 가까이 할 수 있는 미드타운의 장점은 시설 내부의 상업시설 구역에서도 잘 드러난다. 푸드코트와 유명 레스토랑이 들어선 가든 테라스는 유리벽을 통해 자연채광과 외부 조망이 가능하도록 만들어졌다. 여기에 나무와 유리지붕으로 자연 친화성을 살린 중앙 광장은 고객들의 대표적인 만남의 장소로 활용되고 있다.

◇친환경 모토의 복합쇼핑몰, 이온 레이크타운=지난 2008년 도쿄 사이타마현 고시가야시에 문을 연 이온 레이크타운은 지상 3층에 매장 면적만 21만8,000㎡에 달해 일본 내 최대 규모의 쇼핑센터로 이름나 있다. 하지만 이 곳의 정체성을 더 잘 드러내주는 단어는 '친환경'이다. 일본 현지에서는 '국내 최대 규모의 에코(eco) 쇼핑 센터'로 레이크타운을 부르고 있는 것이다.

실제 이 거대한 쇼핑센터는 같은 규모의 쇼핑몰과 비교했을 때 배출하는 이산화탄소 양이 20% 더 적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는 태양광 패널과 물의 흐름을 이용해 에너지를 발생시키는 '플로우폼(flowform)' 등의 자가 에너지 발전 시설이 쇼핑몰의 핵심을 이루고 있기 때문이다.

◇업계 부진에도 잘나가는 역사(驛舍)쇼핑몰=휴식과 쇼핑을 한번에 끝낼 수 있는 '원데이(one day) 쇼핑'에는 필수조건이 있다. 바로 뛰어난 접근성이다. 이를 만족시키는 것이 일본의 유명 역에 위치한 역사(驛舍) 쇼핑시설이다.

일본 현지 민영철도회사인 JR동일본의 자회사인 루미네의 유통시설은 그 대표격이다. 이 회사는 도쿄 신주쿠와 이케부쿠로 등 대형 역에서 거대 규모의 패션전문 쇼핑몰과 백화점 등을 운영해 하루 1,650만명에 달하는 철도 이용 고객들을 고객으로 유입시키고 있다.

특히 패션의 메카인 도쿄지역인 만큼 이에 민감한 20~30대 젊은 여성 고객들을 겨냥해 세련된 인테리어와 편안한 휴식시설 설치, 발빠른 MD 교체 등에 나선 결과 2000년부터 지속적인 매출 성장세를 기록했다. 10년 전과 비교했을 때 현재 성장률은 60%에 달한다.

타구치 노부유키 루미네백화점 이케부쿠로점장은 "접근이 용이한 만큼 인근 주민과 역을 이용하는 젊은 직장인들이 주로 찾는 쇼핑공간이 될 수 있었다"며 "우수 직원 콘테스트 등 다양한 볼거리로 고객들의 여가시설 역할도 해 낸 점도 루미네의 인기 비결"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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