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와 블룸버그·월스트리트저널 등 외신에 따르면 미국 국방부(펜타곤)는 2일(현지시간) 보안 소프트웨어인 ‘녹스’를 탑재하는 등 보안을 강화한 갤럭시S4 등 삼성전자의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을 국방부 내부 전산망에 접속해 사용할 수 있도록 보안 인증을 했다.
이에 따라 갤럭시S4는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으로는 처음으로 미국 국방부의 보안 인증을 받은 제품이 됐다. 펜타곤은 이전까지 블랙베리의 구형 스마트폰에만 보안 인증을 내줬다.
갤럭시S4에 탑재한 보안 소프트웨어 녹스는 한 대의 스마트폰 속 데이터를 개인용과 업무용으로 나눠 쓸 수 있도록 한 솔루션이다.
이를 이용하면 두 영역의 데이터가 뒤섞이는 것을 막을 수 있고, 보안 담당자가 승인하지 않은 응용프로그램(앱)이 업무 영역에 설치되는 것도 방지할 수 있다. 기기를 잃어버리면 원격으로 데이터를 삭제할 수 있는 기능도 갖췄다.
삼성전자는 이 솔루션을 개발하기 위해 블랙베리의 고위 임원과 업계·학계의 보안 전문가들을 영입하고 미국 국가안전보장국(NSA)과도 협력했다.
국방부의 보안 인증을 받으면 보안에 민감한 다른 정부 기관이나 금융 기관, 법률 사무소 등 기업용 스마트폰 시장 공략에도 도움이 될 수 있다.
미국 국방부는 갤럭시S4와 함께 블랙베리의 ‘블랙베리10’ 스마트폰과 ‘플레이북’ 태블릿PC에도 보안 인증을 줬으며, 이달 내로 애플 아이폰에 대해서도 보안 인증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전자 스마트폰은 독일에서도 품질과 보안성을 인정받아 정부에 5천대를 납품하기로 결정된 사실이 이날 뒤늦게 알려졌다.독일 연방정보보안청(BSI)과 내무부는 최근 독일 정부 관리들이 쓸 스마트폰으로 삼성전자의 갤럭시S2·S3를 블랙베리Z10과 함께 선정했다.
독일 정부에 공식 납품하는 것이므로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가 갤럭시S2·S3를 사용할 가능성이 열리게 된 것이다.
독일 정부에 공급하는 갤럭시S2·S3에는 삼성전자가 자체 개발한 녹스 대신 현지 이동통신사 도이체텔레콤의 자회사인 T시스템의 보안 솔루션이 탑재됐다.
독일 정부는 애초 구형 블랙베리 제품만 사용해왔으나 BSI는 이들 제품이 영국 내의 블랙베리 회사 서버를 경유해 데이터를 전달한다는 점 때문에 이런 문제가 없는 대체 제품을 모색해 왔다.
/디지털미디어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