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딘 “돌풍 확산이냐 저지냐”

미 민주당 대통령 후보 지명을 위한 첫 경선이 될 아이오와주 코커스(당원대회)가 9일 앞으로 다가오면서 각 후보들의 표밭 훑기 경쟁이 달아오르고 있다.19일 저녁 6시 30분 아이오와 주 9개 카운티 1,993개 구역에서 일제히 치러지는 이번 코커스는 27일 실시되는 뉴 햄프셔주 예비선거와 함께 민주당 대선 경선의 초반 대세를 가를 뿐아니라 향후 표심의 향배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각 후보들은 10일 주말 유세와 TV 출연을 통해 민주당원들의 지지를 모으는 데 총력을 쏟았다. 선거의 관심은 현재 선두를 달리고 있는 하워드 딘(54) 전 버몬트 주지사가 리처드 게파트(61ㆍ미주리) 하원의원에게 추격을 허용하느냐에 모아지고 있다. 뉴욕 타임스는 게파트 의원이 1988년 대선 후보지명전 때 승리했던 이 주에서 딘 후보에게 패배할 경우 후보 가능성에 치명타를 입게 되며, 딘 전 주지사가 패배하면 지난 6개월 동안 이어져온 돌풍이 꺾이면서 당 경선 판도에 일대 변화가 일 것이라고 분석했다. 로스앤젤레스 타임스의 최근 여론조사결과에 따르면 딘 후보가 30%의 지지를 얻어 23%의 게파트 후보를 근소한 차이로 앞서고 있으며 그 뒤를 존 케리(59ㆍ매사추세츠ㆍ18%), 존 에드워드(49ㆍ노스 캐롤라이나) 상원의원이 따르고 있다. 선거 전문가들은 그러나 코커스 과정의 변수와 아직 선호 후보를 결정하지 못한 다수의 부동층을 고려하면 선거 당일 어느 후보가 자신을 지지하는 유권자를 보다 많이 투표장으로 끌어낼 수 있느냐에 따라 결과가 달라질 수 있다고 관측하고 있다. 단지 투표만 하는 예비선거(Primary)와는 달리 코커스의 경우 유권자들은 투표시간 전 수 시간동안 학교나 가정 등 투표장소에 모여서 자신의 의사를 공개적으로 표명해야 한다. 때문에 선거전은 아이오와 주의 16년 코커스 역사상 가장 치열한 조직력 싸움의 양상으로 전개되고 있다. 딘 후보 조직의 핵심은 3,000명에 이르는 자원봉사자들이다. 전국 각지에서 모여든 이들은 드 모인 시에 차려진 선거본부격의 `폭풍 센터`를 중심으로 선거일 저녁 때까지 20만 가구를 직접 돌며 딘 후보 지지를 호소할 예정이다. 이들은 특히 선거 당일 투표장 주변에 아동보호센터를 세워 가정의 유권자들을 끌어낸다는 전략까지 세우고 있다. 딘 후보측의 바닥 훑기에 대항하는 게파트 의원의 무기는 그의 지지 기반인 노조원들이다. 미 전역에서 차출된 노조 운동가 800여명이 이미 아이오와 주로 파견돼 각 가정의 문을 두드리고 있다. 베트남전 참전 영웅인 케리 의원은 재향군인 2만6,000명에게 홍보 비디오 테이프를 발송, 지지세 확산에 나서고 있다. 모두 9명의 민주당 경선 후보 중 웨슬리 클라크(58) 전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군사령관과 조지프 리버맨(60ㆍ코네티컷) 상원의원은 뉴 햄프셔 예비선거에 주력하기 위해 이번 선거에는 불참한다. ■ 미국 대선 일정 ▲1월13일 워싱턴DC 예비선거 ▲1월19일 아이오와 코커스 ▲1월27일 뉴햄프셔 예비선거 ▲2월3일(미니 슈퍼 화요일) 델라웨어ㆍ미주리ㆍ애리조나ㆍ오클라호마ㆍ사우스캐롤라이나 예비선거 및 뉴멕시코ㆍ노스다코다 코커스 ▲2월7일 미시간ㆍ워싱턴 코커스 ▲2월8일 메인 코커스 ▲2월10일 버지니아ㆍ테네시 예비선거 ▲2월17일 위스콘신 예비선거 ▲2월24일 유타 예비선거 ▲3월2일(슈퍼 화요일) 캘리포니아ㆍ코네티컷ㆍ조지아ㆍ메릴랜드ㆍ메사추세츠ㆍ뉴욕ㆍ오하이오ㆍ로드아일랜드ㆍ텍사스ㆍ버몬트ㆍ워싱턴 예비선거, 미네소타 코커스 ▲3월9일 플로리다ㆍ루이지애나ㆍ미시시피 예비선거 ▲3월16일 일리노이 예비선거 ▲4월13일 콜로라도 코커스 ▲4월27일 펜실베이니아 예비선거 ▲5월4일 인디애나 예비선거 ▲5월11일 네브래스카 예비선거 ▲5월14일 웨스트버지니아 예비선거 ▲5월18일 켄터키ㆍ오리건 예비선거 ▲6월1일 앨라배마ㆍ사우스다코타 예비선거 ▲6월8일 몬태나ㆍ뉴저지 예비선거 ▲7월26~29일 민주당 후보 확정 전당대회(보스턴) ▲8월30~9월2일 공화당 후보 확정 전당대회(뉴욕) ▲11월2일 대통령 선거 *코커스는 각 당 핵심 당원들이 당 대선 후보 선출을 위한 선거인단을 뽑는 행사 *예비선거는 당원과 일반 유권자가 함께 당 대선 후보 선출을 위한 선거인단을 뽑는 행사 <워싱턴=김승일 특파원 ksi8101@hk.co.kr>

관련기사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