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정밀 위조지폐인 `슈퍼노트(super note)'가 시중에 대량으로 유통된 것으로 확인돼 주의가 요망된다.
서울경찰청 외사과는 19일 100달러 짜리 위조 지폐 수백 장을 유통시킨 혐의(위조통화취득)로 황모(50)씨를 전국에 수배하고 황씨를 도와 위조지폐를 환전한 허모(45.여)씨 등 2명을 같은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에 따르면 황씨는 지난 1월 강남구 논현동 모 은행 지점에서 허씨 등을 시켜 100달러 짜리 위조지폐 25장를 원화로 환전하는 등 최근까지 위조 지폐 268장 3천만원 상당을 시중 은행 및 환전상을 통해 유통시킨 혐의를 받고 있다.
황씨가 유통시킨 100달러짜리 위조지폐는 지질과 인쇄상태가 매우 정밀해 육안으로는 진본과 구분하기 어려운 `슈퍼노트'로 시중 은행들도 위조 지폐임을 모르고 환전해 줬다고 경찰은 전했다.
황씨가 시중에 유통시킨 위조달러는 모두 1996년 발행된 것이지만 경찰은 정밀도가 더 높은 2001년권 위조지폐도 유통되고 있다고 보고 금융기관 등에 두 종류의 100달러 지폐를 다룰 때 더 세심히 관찰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번에 확인된 위조지폐에서 지폐 상단의 국명 `UNITED STATES‥' 가운데 `N'자오른쪽 위에 작은 흰색 여백이 있는 점 등이 진본과 다르다고 경찰은 설명했다.
경찰은 "위조지폐의 정밀도 등으로 미뤄 해외에서 대량으로 제작된 뒤 국내에 밀반입된 것으로 보고 있다"며 수배된 황씨 외에도 위조지폐범들이 더 있을 것으로보고 수사를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서울=연합뉴스) 조성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