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스포츠 문화

[책과 세상] 쓰러지지 않는 금융강국 홍콩 비결은?

■ 금융제국, 홍콩 (최광해 지음, 21세기북스 펴냄)


유럽발 글로벌 금융위기에다 저축은행 부실 문제로 온 나라가 시끄럽다. 국내외 경제 변수에 환율과 주가는 연일 요동치고 서민들은 평생 힘들게 모은 재산을 잃는 일이 다반사다. 세계 15위권의 경제 규모를 자랑하는 대한민국 금융의 현주소다. 지난 3년간 주홍콩 총영사관 재경관을 지낸 저자는 한국 경제가 발전하기 위해선 금융이 선진화돼야 한다고 주장하며 글로벌 금융강국으로 도약할 수 있는 핵심 키워드를 홍콩에서 찾는다. 뉴욕, 런던과 함께 세계 3대 금융 중심지로 꼽히는 홍콩은 특유의 역사적ㆍ지정학적ㆍ사회적 여건을 바탕으로 발전된 금융 시스템을 꽃피웠다. 저자는 홍콩 금융의 장점으로 자유로움, 편리함, 안전함 등 3가지를 꼽았다. 그는 시장이 주도하고 정부가 따라가는 시장경제원칙을 유지해 무한대에 가까운 자유가 보장된다는 점을 홍콩 금융시장의 최대 강점으로 꼽았다. 또 영어가 통용되고 국제학교 등 교육인프라가 우수한 점을 들었다. 아울러 준법감시인과 회계법인이라는 민간영역을 통해 금융기관의 탈선을 방지하는 깐깐한 감독시스템도 강점으로 지적했다. 홍콩이 우리나라 금융감독 인력의 4분의 1로 우리의 10배 가까운 수의 은행을 관리, 감독할 수 있는 비결이 바로 여기에 있다. 저자는 홍콩의 금융시장을 소개하는 것에서 한 발 더 나아가 한국에 시사하는 바를 찾아내고 있다. "한국이 홍콩과 달리 환율 변동성과 외환규제에 따른 제약이 불가피하고 노동시장의 유연성이 부족하며, 세율도 높고 금융투자에 대한 인센티브나 생활환경도 떨어지지만 금융 강국으로 나아갈 가능성이 없는 것은 아니다"라는 저자는 "한국 금융업계의 창의성, 새로운 상품에 대한 빠르고 적극적인 시도, 세계적인 제조업 기반과 글로벌 기업의 존재 등은 우리의 자산"이라고 강조한다. 그는 특히 "한국 금융은 홍콩이 중국의 성장을 약진의 기회로 삼고 있는 사실에 주목해야 한다"며 "홍콩이 국제 금융중심지로서 위상 강화를 위해 '위안화 역외금융센터' 설립을 관건으로 삼고 있는 만큼 우리도 지리적 인접성, 경제사회적 연계성 등 우리만의 장점을 바탕으로 이를 십분 활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1만 6,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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