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결제 혁명] 지폐ㆍ동전이 사라진다

사이버 머니, 전자화폐, 베이 코인, 캐시백 포인트 …. 지폐ㆍ동전으로 통칭되던 화폐를 대신하는 새로운 형태의 돈들이 속속 등장하면서 결제혁명이 가속화하고 있다. 젊은이들 사이에서 인기 `짱`인 `아바타`. 아바타에 옷을 입히려면 기존 화폐로는 안된다. 사이버 머니만이 통한다. 잔고가 부족하면 휴대폰과 주민번호로 자동이체계좌에서 충전한다. 현찰을 입금해야 하는 기존의 결제시스템과는 천양지차다. 2년전만 해도 생소했던 이 아바타가 지금은 1,000억원대의 시장으로 급성장했다. 서울 강남의 코엑스(COEX)센터. 유동인구 하루 10만명이 넘는 이 곳에서는 전자화폐(IC카드)가 기존의 화폐를 대신한다. 전화를 걸거나, 음식을 먹고 쇼핑대금도 이 전자화폐 하나면 다 통한다. 지폐와 동전을 일일이 세가며 셈할 필요가 없는 것이다. 기존 화폐가 무용지물인 곳도 속속 확산되고 있다. 국내 최대 규모인 용인시의 한 수영장에선 `베이 코인`만이 결제수단이다. 바코드가 찍힌 이 화폐는 팔목에 감고 다니며 밥도 사먹고 필요한 장비도 다 구할 수 있다. 신용카드는 이제 보편화돼 올 상반기 하루 평균 카드결제규모는 2조원에 달했다. 버스요금도 현금이 아닌 교통카드가 대체하고 있다. 인터넷뱅킹 이용자는 6월말 2,000만명을 넘었다. 휴대전화로 돈을 보내는 `모바일 뱅킹` 이용자도 하루 평균 4만명이나 된다. 불과 몇 년 전만 해도 “글쎄, 제대로 되겠어?”하며 의문시됐던 새로운 형태의 화폐들이 기존 화폐를 빠른 속도로 대체하고 있다. 가히 `혁명적`이다. 이 같은 결제혁명은 물류 등 산업구조에도 엄청난 변화를 일으키고 있다. 새로운 결제수단의 등장으로 대형 인터넷 포털업체들은 작년부터 흑자로 돌아섰고, 한국과 중국ㆍ타이완시장에서 한 해 2,000억원대의 매출을 올리는 국내 온라인게임산업 역시 급속도로 시장을 넓히고 있다. 인터넷산업은 매출의 90%이상이 전자결제로 이뤄진다. `안방 결제`가 가능해지면서 홈쇼핑회사가 유통의 핵으로 부상한 것도 새로운 변화다. 그러나 편하고 효율적인 결제혁명의 뒷면에는 어두운 그림자도 길어지고 있다. 신용카드의 보편화로 과잉부채가 사회ㆍ경제적 불안요인이 되고 있다. 보안인증시스템이 뚫리거나 인터넷이 마비되면 첨단결제수단은 `재앙`이 된다. 모든 결제정보가 한 곳으로 모여 완벽해진 결제인프라가 국민을 감시하고 통제하는 `빅 브라더`로 둔갑지도 모를 일이다. <특별취재팀 shy@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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