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시장에서 대표이사가 회사 자금을 횡령하거나 자주 교체되는 등 최고경영자(CEO) 리스크가 주가 발목을 잡는 일이 빈번히 발생, 주의가 요구된다. 19일 증권선물거래소에 따르면 코스닥시장에서 이달에만 뉴보텍과 JS픽쳐스 등 두 회사 CEO의 횡령사건이 발생했고, 지난 5월과 6월에도 각각 3개사의 횡령사건이 터졌다. 뉴보텍은 대표이사의 횡령ㆍ잠적으로 인해 13일부터 18일까지 사흘 연속 하한가를 기록했다. 뉴보텍은 18일 장 마감 뒤 최대주주이자 대표이사인 한승희씨의 자사주 횡령 혐의가 확인돼 해임조치했다고 공시했다. 한씨는 이른바‘㈜이영애’사건과 관련해 검찰 조사를 받던 중 지난 10일 이후 연락이 두절된 상태다. 뉴보텍에 따르면 한씨는 자사주 58만주를 임의로 최모씨에게 담보로 제공하고 15억원을 차입했다가 갚지 않았다. 최씨는 자사주 전량을 장내 처분했다. 한씨는 또 메가텍이라는 회사가 모 저축은행에서 30억원을 차입하는 데 본인 주식 277만3,560주중 120만주를 담보로 제공했고 채권자는 이 중 94만8,437주를 장내 처분했다. 뉴보텍측은 “한씨가 추가로 외부에 차입금에 대한 담보로 주식을 제공했는지 조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JS픽쳐스도 최근 32억원의 횡령사건이 발생, 회사측이 전임 대표이사인 최문성씨 등을 검찰에 고소했다. 지난 3월 4,000원에 거래가 재개된 뒤 약세를 지속하던 이 회사 주가는 이날 1,210원으로 마치며 5일째 하락했다. 이밖에 지난 5월에는 KJ온라인ㆍ이즈온ㆍ세종로봇, 6월에는 젠컴이앤아이ㆍ파로스이앤아이ㆍ솔빛텔레콤 등에서 횡령사건이 터진 바 있다. 또 소송에 휩싸이거나 대표이사의 변경이 잦은 기업 등도 주가가 급락하는 경우가 많아 투자에 유의해야 될 것으로 보인다. 소송의 경우 이달에만 카프코, 시스맘네트웍, 초록뱀 등이 연루돼 투자자들을 불안하게 했다. 대표이사 변경 역시 빈번해 세인의 경우 올들어 대표이사가 5번이나 바뀌었으며 세이텍이 4번, 카프코ㆍ에이스테크ㆍ에임하이ㆍ엔터원ㆍ팝콘필름ㆍ휘튼 등은 3번 변경됐다. 전문가들은 “코스닥기업은 유가증권시장에 비해 회사에서 CEO가 차지하는 비중이 훨씬 더 크다”며 “CEO 리스크가 있는 기업은 투자를 삼가야 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