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박영순의 눈이야기] 염색약의 해악

염색후 생리식염수로 눈세척을

요즘은 머리염색이 아주 일반화 되어 있다. 본래 자기 머리색깔을 버리고 개성에 따라 여러 색깔로 염색하고 다니는 게 유행처럼 되었다. 며칠 전에 여자 청소년 축구경기를 보는데 많은 선수들이 머리에 노랑 염색을 하고 열심히 경기하는 모습을 보았는데 머리 색깔 만으론 동양인인지 서양인인지 구별하기 어려울 정도였다. 내가 어렸을 땐 염색 약은 보통 노인들이 흰머리를 검은색으로 염색하는 데만 쓰였다. 그런데 요즘에는 노랑머리는 어디서든 볼 수 있고 회색이나 붉은색, 오렌지색, 녹색, 청색 등 그 칼라의 범위가 제한 없이 다양하다. 이젠 머리염색이 젊은이들 모양내는데 전유물이 되었다고 할 수 있을 정도다. 처음 염색 약이 나왔을 때는 자극이 심한 성분이 많이 함유돼 있었기 때문에 염색하고 나면 눈이 시리거나 침침한 경우가 많았다. 물론 요즘도 머리염색을 한 다음에 눈이 시큰거리고 피곤한 경우가 가끔 있는데 이는 휘발성이 강한 암모니아 성분 때문이다. 암모니아가 공기 중으로 날아가면서 검은자에 자극을 주기 때문이다. 암모니아에 오랫동안 노출되면 눈이 상할 수도 있지만 염색 약에 들어있는 양은 우리 몸에 큰 영향을 줄 정도는 아니다. 많은 양이 눈에 들어가면 각막이 헐 수도 있고, 두통과 시력 저하, 결막염이 생기기 때문에 즉시 물로 씻어내고 곧바로 안과를 찾는 것이 좋다. 예방하려면 염색하는 동안은 눈을 꼭 감고, 염색 후엔 생리 식염수로 눈을 세척해주는 게 좋다. 또 물을 많이 마시면 몸에 흡수된 화학성분이 빨리 배출될 수 있다. 눈은 매우 민감하기 때문에 암모니아 성분이 없는 염색 약을 사용하는 게 바람직하다. 요즘 젊은 층에서는 머리뿐 아니라 눈썹도 함께 염색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눈썹을 염색할 때는 염색 약이 눈에 들어갈 가능성이 매우 높다. 또 두피보다 훨씬 약한 눈 가장자리나 입가에 있는 점막에 염색 약이 묻을 수도 있기 때문에 속눈썹 염색은 되도록 삼가는 것이 좋다. 일반적으로 눈에 나쁜 영향을 주는 자극성 물질을 꼽는다면 화장품 비누 헤어스프레이 화학비료 세제 담배 등을 들 수 있다. 이런 물질들은 주로 산과 알칼리성으로 되어 있어 장기간 눈에 접촉하면 검은자가 헐어서 통증이나 충혈이 생긴다. 염색 약에 붙어있는 주의사항을 꼼꼼히 읽어보면 염색 약이 눈에 들어갔을 땐 즉시 물로 씻어내라고 쓰여 있다. 염색 약 때문에 결막염이 생겼을 때는 즉시 물이나 생리식염수로 충분히 세척해 주는 게 상책이다. 또한 2차 감염을 막기 위해서는 항생제를 넣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최근엔 젊은 여성들 사이에 눈썹염색이 유행하고 있는데 눈 건강엔 좋지 않고 매우 위험할 수 있다. 직접 눈에 이상을 일으킬 수 있기 때문이다. 어쨌든 너무 자주 머리 염색을 하는 것도 나쁘지만 눈썹염색은 더욱 조심해야 한다. 윤호병원안과원장ㆍ의학박사 www.pluslasi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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