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연일 티켓 매진 행렬… 공연계 신바람

'지젤' '오이디푸스' '블랙박스' 등 전석 다 팔려 함박웃음<br>'바렌보임 공연' 51만원 클래식 패키지도 하루만에 동나


오는 24~27일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서 열리는 국립발레단의 '지젤'이 발레단 창단 50년 역사상 최초로 전회, 전석(회당 1,580석)이 매진됐다. 특히 프랑스에서 초청돼 마지막 날(27일) 무대에 오르는 파리오페라발레단의 에투왈(수석무용수) 라에티시아 퓌졸과 마티유 가니오의 공연은 한달 전에 이미 대부분의 티켓이 팔렸다. 티켓을 미처 예매하지 못한 관객들의 구매 문의가 쇄도하자 발레단은 4층 좌석(각 회 350석, 5,000원) 티켓을 추가로 마련해 판매하기 시작했다. 티켓 가격은 R석과 S석이 각각 7만원과 5만원, 2층 이상의 A~C석은 5,000~3만원으로 일반 공연 티켓 가격과 동일하다. 공연을 2주나 남겨둔 고전 발레 티켓이 완판되자 공연계에서는 이변으로 평가하고 있다. 그런데 이변은 이뿐만이 아니다. 아이돌 가수의 콘서트도 아닌 연극ㆍ현대무용 등 전통적인 비인기 장르 공연에서도 티켓 매진 사례가 줄을 잇는 이례적인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전문가들은 작품의 질과 연기 수준이 향상된데다 관객 연령층이 넓어지면서 공연의 선택폭도 다양해졌기 때문으로 풀이한다. 뮤지컬이나 대형 콘서트 등에 집중됐던 구매 열기가 연극이나 무용 등 비인기 장르로 확산되고 있는 것도 공연 시장 추세다. 지난 달 29일부터 이틀간 예술의전당 토월극장에 오른 국립현대무용단의 창단공연 '블랙박스'는 700석 전석이 매진됐다. 좌석 등급 없이 1만원의 균일가로 책정했으며 개막 20여일 전에 전 좌석이 매진되자 공연을 한 차례 더 편성하기까지 했다. 국립극단의 창단작인 연극 '오이디푸스'도 공연 비수기인 겨울에 상대적으로 무거운 비극을 선택했지만 지난 달 20일부터 2월 13일 폐막 공연까지 티켓이 모두 팔려나갔다. 오이디푸스의 비극을 현대적인 세련된 감각으로 풀어내 호평을 받았고 관객들의 입 소문에 힘입어 '전석 매진' 기록을 세우며 국립극단의 화려한 부활을 알렸다. 연극 시리즈 페스티벌인 '무대가 좋다'의 작품 '거미여인의 키스'(4월 17일까지 대학로 아트원씨어터)도 프리뷰 기간(11~13일) 좌석이 티켓 오픈과 동시에 전석 매진됐다. 고가의 클래식 공연 패키지 상품도 판매 개시 하루 만에 동났다. '살아 있는 전설'로 불리는 세계적인 마에스트로 다니엘 바렌보임의 8월 내한 공연(예술의전당 콘서트홀)도 지난달 27일 판매를 시작한 51만원짜리 패키지 티켓이 첫 날 다 팔려버렸다. 패키지 티켓은 바렌보임의 '베토벤 교향곡 전곡 연주회'를 나흘 연속 감상할 수 있는 표로, 15% 할인이 적용된 R석(15만원) 패키지 가격이 무려 51만원에 달한다. 크레디아 관계자는 "R석 패키지 470장을 포함해 700세트가 모두 팔렸다"며 "싱글 티켓(회당 2,500여석)도 조만간 매진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김선경 인터파크INT 마케팅팀 과장은 "최근 젊은층을 중심으로 선호하는 특정 공연을 과감하게 선택하는 마니아층이 형성되면서 전 공연 장르에 걸쳐 관객층이 두터워지고 있다"며 "뮤지컬 등 특정 장르 편중 현상을 해소하면서 공연계의 균형 성장에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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