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부동산일반

수익형 부동산 투자열기 한풀 꺾이나

오피스텔 등 공급 과잉에 수익률 하락 가능성<br>견본주택 발길 줄고 강남권도 계약률 70%선

수익형부동산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데 맞춰 오피스텔 분양이 줄을 이으면서 임대수익률 하락 우려가 커지고 있다. 광화문의 한 오피스텔 전경.


지난주 말 서울 대흥동 이대역 푸르지오시티 오피스텔 모델하우스의 현장은 다소 묘한 분위기를 풍겼다. 추운 날씨 탓인지 강남역 인근에 마련된 견본주택 내부를 방문한 고객은 의외로 적었다. 오히려 모델하우스 밖에서는 다른 오피스텔ㆍ도시형생활주택을 분양하고 있는 분양 관계자들이 더 많이 눈에 띌 정도였다. 한 분양업체 관계자는 "수도권 일대에 오피스텔ㆍ도시형생활주택 공급이 늘면서 경쟁이 치열해져 계약률을 올리는 게 생각보다 쉽지 않다"고 말했다. 오피스텔ㆍ도시형생활주택 등 지난해 큰 인기를 모았던 수익형 부동산 투자열기가 새해 들어 한풀 꺾이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단기간에 물량이 쏟아져 나오고 있는데다 공급된 물량이 입주를 시작할 경우 임차인 확보 경쟁으로 수익률이 낮아질 것이란 우려도 제기되고 있기 때문이다. ◇소형주택 물량 올해도 봇물=부동산114의 조사에 따르면 올해 예정된 오피스텔 분양물량은 1만1,461실에 이른다. 3,000여실 공급에 그쳤던 지난 2009년과 비교할 때 크게 늘어난 수치다. 하반기 동안 오피스텔 공급이 폭발적으로 늘어났던 지난해의 1만3,900여실과 비교하면 다소 줄어드는 것이지만 통계에 잡히지 않는 소규모 도시형생활주택 등을 감안하면 전체 소형주택 공급규모는 지난해를 넘어설 것이란 관측도 제기된다. 정부는 지난해 1만5,000가구 수준이었던 도시형생활주택 공급 물량을 올해에는 4만가구까지 대폭 늘릴 방침이다. 특히 수도권 아파트 분양시장 침체가 이어지면서 상당수 건설업체들은 상대적으로 인기가 높은 소형주택시장 진출을 검토 중이다. 1월만 해도 10일부터 청약을 받은 '이대역 푸르지오 시티'를 시작으로 ㈜신영은 오는 13일 첫 도시형생활주택인 청계지웰 견본주택의 문을 열고 분양에 나선다. 이달 말에는 마포구 공덕푸르지오시티 오피스텔이 공급되는 것을 비롯해 상반기 중 수원 광교, 분당 정자, 인천 송도 등에서 오피스텔ㆍ도시형생활주택의 분양이 잇따를 예정이다. ◇공급 과잉 우려 속 투자 열기 주춤=소형주택의 공급이 단기간에 크게 늘어나며 상품의 지역별ㆍ상품별로 계약률도 크게 차이가 나고 있다. 일부 상품은 청약 당시 높은 경쟁률을 기록했음에도 실제 계약률은 저조하게 나타나고 있는 실정이다. 심지어 강남권에서 공급된 오피스텔조차 최근 투자 열기가 다소 가라앉았다. "그동안 강남권에서 공급한 오피스텔은 높은 분양가에도 불구하고 단기간에 100% 계약을 이뤘지만 최근에는 계약률 70%를 넘기기가 쉽지 않다"는 것이 업계 관계자들의 말이다. 다른 지역의 경우 사정이 더욱 나쁘다. 서울 영등포ㆍ신림 등에서는 도시형생활주택과 오피스텔의 공급이 겹치며 고객 확보가 쉽지 않은 상황이다. A사의 한 관계자는 "청약 경쟁률이 수십대1을 기록해도 막상 첫 계약률은 50%를 채우기가 힘들다"며 "현재 대형 건설사 물량도 3분의1가량은 미계약으로 남아 있는 경우가 많다"고 전했다. 박상언 유앤알컨설팅 대표는 "지난해부터 급증한 도시형생활주택과 오피스텔이 본격적으로 입주하는 내년부터는 임대시장 경쟁도 치열해질 것"이라며 "반면 분양가는 계속 높아지고 있어 적정 임대수익을 올리기가 쉽지 않아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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