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위기의 자동차산업] (상) 벼랑 끝에 몰린 한국 자동차

감산·감원등 최악 상황으로… "정부가 나설 때"<br>지난달 판매량 쌍용차 88%·GM대우 절반 줄어<br>자구책만으론 한계… "선진국처럼 적극 지원해야"



[위기의 자동차산업] (상) 벼랑 끝에 몰린 한국 자동차 감산·감원등 최악 상황으로… "정부가 나설 때"지난달 판매량 쌍용차 88%·GM대우 절반 줄어자구책만으론 한계… "선진국처럼 적극 지원해야" 박태준 기자 june@sed.co.kr ImageView('','GisaImgNum_1','default','260'); ImageView('','GisaImgNum_2','default','260'); 지난 1월9일 국내 자동차 업계의 눈과 귀는 중국 상하이에서 열렸던 상하이자동차 이사회에 집중됐다. 이날 상하이차가 던진 ‘카드’는 예상됐던 것과 다른 쌍용차의 법정관리 신청. 상하이차의 느닷없는 경영권 포기에 가뜩이나 얼어붙었던 국내 자동차 업계에는 엄청난 파장이 일기 시작했다. 쌍용자동차의 법정관리가 협력업체는 물론 완성차 업계로도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우울한 전망이 나오기 시작했다. 한달여 후인 이달 11일 마이클 그리말디 GM대우 사장은 경영진 3명을 대동하고 이윤호 지식경제부 장관을 만나기 위해 과천청사를 찾았다. 그의 방문 목적은 정부 차원의 유동성 지원 요청. ‘어렵다’는 정부 측 반응을 확인한 그는 며칠 후 산업은행을 쫓아가 추가 대출 가능성을 타진했다. GM대우는 이미 1조3,000억원에 달하는 산은과의 신용공여한도(크레디트라인)를 모두 운영자금 등으로 소진한 상태다. 글로벌 경기침체로 직격탄을 맞은 세계 자동차 산업. 국내 자동차 업계도 비켜갈 수 없었다. 불과 1년여 전만 해도 증가하는 판매량에 흐뭇해 하던 완성차 업체들은 공장을 세워 감산에 들어간 것은 물론 당장 필요한 현금을 확보하기 위해 인력 감축 등 최악의 시나리오를 세워야 하는 형편이다. 국가경제에 대한 자동차 산업의 기여도는 지대하다. 선진국들이 자동차 산업을 살리기 위해 팔을 걷어붙인 것도 이런 이유 때문이다. 국내에서도 보다 적극적인 정부 차원의 자동차 산업 지원책이 나와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자동차 판매량 곤두박질=법정관리가 시작된 쌍용차는 1월 수출을 포함해 총 1,644대의 자동차를 팔았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무려 88.0%나 떨어진 실적. GM대우도 4만5,842대로 전년 대비 절반이 줄었다. 현대ㆍ기아차도 판매량이 각각 26.7%, 25.3% 줄었다. 국내는 물론 해외에서도 자동차 수요가 급감했기 때문이다. 미국발 금융위기로 촉발된 경기침체는 무엇보다 자동차 판매 급감으로 이어지고 있다. 소비자들은 파격적인 할인에 무이자 할부 등 어떤 조건으로도 좀처럼 지갑을 열지 않는다. 만들어놓은 제품이 팔리지 않으면 제조업체의 수익성은 급속히 악화된다. 특히 웬만해서는 생산라인을 돌려야 하고 팔리지 않은 차를 야적장에 쌓아 놓아야 하는 자동차 업계는 더욱 그렇다. 국내 완성차 메이커들은 지난해 말부터 본격적인 감산과 함께 경비절감을 위한 비상경영에 돌입했다. ◇감산, 감원으로 이어져=이달 초 그리말디 GM대우 사장은 노조집행부들과 만나 “생산량을 더욱 줄이지 않으면 안 되는 상황”이라며 “이달 이후에도 추가적인 셧다운(공장가동 중단)이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조업중단과 재개를 반복하는 조업상황이 앞으로도 상당 기간 이어질 것이라는 얘기다. 업계에 따르면 1월 국내 완성차 5개사의 평균 설비가동률은 47.8%에 그쳤다. 정상적으로 생산라인이 돌아갔을 때 100대를 생산할 수 있다면 1월에는 감산 등으로 48대밖에 생산하지 않았다는 얘기다. 자동차 업계의 한 전문가는 “시장상황을 고려하면 완성차 업체들의 설비가동률은 앞으로 더욱 떨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전했다. 감산은 감원으로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이미 법정관리 절차를 밟고 있는 쌍용차는 물론 은행권에서 긴급 자금을 받아야 하는 GM대우는 구조조정 방안을 세우고 있다. 업계에서는 대폭적인 인원 감축이 불가피할 것이라고 관측했다. 산업연구원의 이항구 박사는 “완성차 업체들이 생산성을 높이기 위해 남은 것은 인력 감축밖에 없는 실정”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자동차 업계의 자구책에는 분명한 한계가 있다. 시장이 살아나지 않는다면 경영상황이 정상으로 돌아갈 수 없고, 결국 자금압박과 수익성 악화로 이어진다. 미국과 유럽 등 선진국 정부가 직접 지원에 나서는 것도 이런 배경에서다. 완성차 업체의 한 고위관계자는 “모든 자동차 강국들이 정부 차원의 지원을 시작했다”며 “우리나라 정부도 그 배경과 필요성을 인식해야 할 때”라고 지적했다. ▶▶▶ 인기기사 ◀◀◀ ▶ [단독] 삼성전자·SKT·KT '법인세 3분의 1 토막' ▶ 58세 퇴직 중견기업 임원, 13억으로 노후준비 하려… ▶ "장모집 방화도 강호순이 저질러" ▶ '증시 구원투수' 녹색株 뜬다 ▶ "이번주는 녹색성장등 재료보유주 관심" ▶ 가치주 펀드 수익률 게임 '3色전략' ▶ 경기민감株 매집 개인들 "어쩌나" ▶ 전문가가 '콕' 찍은 양도세 수혜단지 ▶ 요즘 뜨는 '金 관련 상품' 어떤게 좋을까 ▶ '벼랑 끝에 몰린' 한국 자동차 ▶ 公금융, 돈풀어 꽉 막힌 경제혈맥 뚫기 '해결사' ▶ 대형아파트 분양시장 활기 ▶ 경매시장, 감정가 넘는 낙찰가 속출 ▶▶▶ 연예기사 ◀◀◀ ▶ 영화 '수잔 브링크의 아리랑' 실제인물 사망 ▶ 故 이은주 4주기 추모식 열려 ▶ 아카데미상 수상자 명단 유출됐나 혼자 웃는 김대리~알고보니[2585+무선인터넷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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