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상반기 미술품 가격 작년말보다 27% 상승

“올 상반기 미술품 가격, 작년말 대비 27%↑”


미술품은 일반 재화와 달리 가치를 객관화ㆍ정량화하기 어렵다. 하지만 미술품에도 엄연히 ‘가격’이 존재한다. 국내 미술시장의 규모도 공개된 경매, 아트페어, 화랑 매출 등을 합하면 2,000억~4,000억원 이상이며 비공개 거래까지 포함하면 그 이상으로 추산된다. 따라서 미술계는 거래량을 토대로 주가지수 같은 객관적인 지표가 마련돼야 한다는 필요성을 꾸준히 제기해 왔다. 한국미술품감정협회는 한국 미술시장의 가격체계(KAMP ㆍKorea Art Market Price)를 구축하고 미술품 가격지수인 KAMP50 지수를 개발했다고 20일 발표했다. 이날 태평로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한국미술시장 가격체계 구축 및 가격지수 개발’ 세미나에서는 가톨릭대 수학과 금융공학 교수를 비롯한 미술 및 금융 전문가 등으로 구성된 개발팀이 참석해 1998년부터 올해 6월까지 국내 경매에서 거래된 미술품의 낙찰 순위와 총 거래금액 순위 등을 바탕으로 개발한 KAMP와 KAMP50 지수에 대해 설명했다. 개발팀은 이 기간 거래된 미술품의 낙찰순위와 총 거래금액 순위 등을 종합해 52명의 서양화가(거래량 미미한 동양화가 제외)를 선정한 다음 이들의 6,000여 작품을 소재ㆍ시기ㆍ재료별로 나눠 등급을 부여하고 최고 등급인 AAA로 분류된 작품의 10호당 평균가격을 산출했다. 이에 따르면 AAA등급 작품의 10호당 평균가격이 가장 높은 작가는 박수근으로 16억1,600만원이며 이중섭이 그 다음인 13억5,900만원을 기록했다. 개발팀은 이들의 가격 수준이 일반 작가군에 비해 월등히 높다는 점 때문에 지수 산정에서 제외했다. 이에 따라 KAMP50 지수에서는 천경자의 AAA등급 작품의 10호당 평균가격이 4억5,000만원으로 50명 가운데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김환기가 3억4,255만원, 장욱진이 3억3,700만원, 이우환이 1억8,900만원 순으로 뒤를 이었다. 한편 KAMP에 따르면 주요 미술품은 올해 상반기에 지난해 말 대비 27%의 가격상승률을 기록했다. 이는 같은 기간 주가상승률(2.4%)과 서울지역 아파트 가격 증가율(0.4%)을 넘어선 수치로,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급냉각됐던 미술시장이 올들어 서서히 회복세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작가별로는 김환기의 대표작들이 올 상반기 지난해에 비해 53% 올라 최고 상승률을 기록했다. 이우환(49%), 이대원(48%), 김종학(37%) 등도 상승세가 두드러졌다. 협회는 “KAMP 및 KAMP50 지수를 앞으로 6개월간 시범 운영하면서 수정·보완해 공식지수로 확정할 예정이며 동양화를 포함한 전체 작가의 작품으로 확대할 것”이라고 밝혔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