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감독원은 1일 '사이버 증권거래 현황과 문제점'이라는 보고서를 통해 지난97년 3월 관련법령의 개정으로 사이버 증권거래가 가능해진 이후 사이버 증권거래가급속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사이버 계좌수는 지난 98년 1월말 8만계좌에 불과했던 것이 작년말에는 189만계좌로 무려 23배 이상으로 늘었으며 사이버 계좌수의 비중도 2%에서 24.9%로 급증했다.
주식거래금액도 98년 1월 5천억원에서 108조원을 기록해 216배로 증가했고 거래금액의 비중은 1.3%에서 40.2%로 높아졌다.
금감원은 일단 이같은 사이버 주식거래의 활성화로 개인투자자들이 다양한 투자정보를 접할 수 있게 되면서 전문가의 도움 없이 투자결정을 내릴 수 있게 됐으며각 증권사의 서비스와 가격을 비교해 자신에게 가장 적합한 증권사를 선택할 수 있게 되는 등 증권거래의 편의성이 증진됐다고 분석했다.
그러나 인터넷에서는 개인정보의 노출을 완벽하게 방지하기 어렵기 때문에 해커들이 악의를 갖고 인터넷을 통해 사이버 증권회사의 컴퓨터시스템을 공격할 경우 증권거래 시스템이 마비될 가능성도 있다고 금감원은 지적했다.
금감원은 실례로 PC방 등에서 해킹용 프로그램이 설치된 컴퓨터를 이용해 인터넷 증권거래를 한 뒤 자리를 뜨면 다른 사람이 컴퓨터 작동내역을 재생, 거래자의 ID나 비밀번호를 파악할 수 있다고 밝혔다.
또 인터넷상의 전자게시판 등을 통한 사기나 시세조작 가능성이 커지고 있으나인터넷 정보전달은 대단히 빠른 속도로 일어나는 데다 규모의 방대성이나 기술적인난점때문에 인터넷을 통한 불법거래는 감시 및 적발이 어렵다고 설명했다.
이밖에도 수수료 하락으로 인해 증권회사의 수익성이 악화되는 데다 전산시스템의 용량 부족시 시스템 장애가 발생할 우려가 있으며 수수료 부담이 적어짐에 따라단기차익을 노린 매매가 성행, 안정적인 산업자금의 조달이나 증권시장의 건전한 발전을 저해할 우려가 있는 것으로 지적됐다./연합뉴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