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자금조달 성공여부 따라 주가 '희비'

유상증자 실패 아이비진 89% 급락

극심한 자금난 속에서 자금조달 성공 여부가 기업의 주가를 크게 좌우하고 있다. 14일 증권선물거래소에 따르면 지난달 4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추진했던 아이비진은 증자에 참여한 투자자가 단 한 명도 없어 결국 자금조달에 실패했다. 유상증자 실패를 공시한 날부터 이달 12일까지 아이비진의 주가 하락률은 무려 89.3%에 달했다. 올해 3월 초 4,000원에 가까웠던 주가는 현재 50원 밑으로 떨어져 초저가주로 전락했다. 지난 10월 말 20억원 유상증자를 추진했던 넷시큐어테크도 청약자가 한 명도 없어 증자를 포기해야 했다. 증자 실패 공시를 낸 날부터 지금까지 넷시규어테크의 주가 하락률은 50%를 넘는다. 대신증권의 분석 결과 아이비진ㆍ넷시큐어테크 등 최근 석달간 유상증자에 실패한 14개 기업의 주가 하락률(공시일~12월12일 사이의 변동)은 평균 23.3%에 달했다. 반면 자금조달에 성공한 기업의 주가는 하방경직성이 높거나 오히려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달 108억원의 대규모 유상증자에 성공한 H1바이오는 자금조달 성공 공시 이후 9.4% 올랐다. 세지도 지난달 말 134억원의 대규모 자금을 조달한 후 상승률 7.2%를 기록했다. 이처럼 10월부터 유상증자에 성공해 증자액의 80% 이상을 끌어들인 5개 기업의 평균 주가하락률은 1.53%에 지나지 않는다. 성진경 대신증권 시장전략팀장은 “불황을 견뎌내기 위해 가장 필요한 것은 현금”이라며 “자금조달 성패에 따른 주가 차별화 현상은 당분간 지속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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