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침체로 보험사기가 크게 늘고 있는 가운데 유흥비 마련을 위한 청소년들의 보험관련범죄도 급증하고 있다.
7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적발된 보험사기는 총9,315건에 적발금액은 606억원으로 2002년보다 건수는 61.8%, 금액은 47.3%가 각각 증가했다. 보험사기가 이처럼 급증한 것은 신용불량자와 실업자 등이 늘어나면서 보험금을 노린 범죄도 늘어났기 때문이다. 유형별로는 운전자바꿔치기가 전체의 33.2%인 3,091건으로 가장 많고 고의보험사고 1,271건(13.6%), 사고발생후 보험가입 1,156건(12.4%), 피해부풀리기 884건(9.5%), 보험사고가공 619건(6.6%) 등이 그 뒤를 이었다. 특히 고의보험사고는 전년대비 증가율이 무려 161.5%에 달했고 피해부풀리기와 보험사고가공도 각각 115.6%와 105.0%가 폭증했다. 보험 사기 관련자 3,323명을 연령대별로 보면 20대가 1,372명(41.3%)으로 가장 많고 30대 876명(26.4%), 40대 661명(19.9%), 50대 195명(5.9%)이었다. 20세 미만인 청소년은 2002년의 9명에서 작년에는 18배인 162명으로 적발됐으며, 이 가운데 75명은 학생신분에서 보험사기에 가담했다. 금감원은 경기침체로 가정형편이 어려워지자 고등학생 등 미성년자가 용돈이나 유흥비를 마련하기 위해 보험사기를 저지르는 행위가 늘고 있는 것으로 분석했다.
<김홍길기자 what@sed.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