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력유지 비결, 연습 줄이는 것『체력을 유지하는 비결은 되도록 연습을 하지 않는 것입니다』.
제1회 마주앙여자오픈 골프대회(총상금 1억5,000만원)에 참가한 구옥희 프로는 30일 박희정(20), 정일미(28·한솔CSN) 프로와 함께 대회 2라운드에 나서면서 『이 팔팔한 후배들과 경쟁하려면 체력안배가 가장 중요하다』고 짐짓 엄살을 떨었다.
구 프로는 자신의 나이도 잊었다며 『내가 벌써 45세나 되었느냐』며 『그래서 체력이 떨어지나보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평소 각종 영양제를 챙겨먹으며 스스로 체력관리를 하는 것으로 유명한 구 프로는 『미국이든, 일본이든 투어에서 활동하려면 체력을 유지하는 것이 제일 중요하다』며 일단 시즌이 시작되면 절대 연습장에서 오랜 시간을 보내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날은 칩 샷 6~7번에 퍼팅연습 몇 번으로 라운드 준비를 마쳤다.
대신 근육을 풀어주는 스트레칭에 많은 시간을 할애했다. 구 프로는 연습 그린에서 아이언 클럽 2개를 잡고 스윙을 반대로 하며 몸통 근육을 풀었고 한쪽 다리를 들고 몸을 반대방향으로 약하게 3번, 강하게 1번 틀어주는 스트레칭을 양쪽 번갈아 3~4번씩 반복했다.
나이답지 않게 평균 240~250야드의 장타를 날리는 구 프로는 『몸을 많이 쓰지 않고 헤드 스피드로만 볼을 때리는 것이 비결』이라고 설명했다. 『오픈 스탠스를 취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고 덧붙였다. 몸의 유연성이 떨어지는만큼 오픈 스탠스를 취하면 폴로 스루가 좀 더 쉬워진다는 것.
『무엇보다 집중이 중요하다』는 구프로는 『OB를 내거나 더블보기를 범했더라도 다음홀에서는 첫 홀 티 샷처럼 새로 마음을 가다듬어야 한다』고 말했다. 샷 하나하나도 마찬가지라는 구 프로는 『그러기 위해서는 어드레스를 취할때부터 신중하게 정성을 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일본의 유통업체인 LNG(LADIES AND GENTLEMEN) 소속으로 그 회사 회장의 각별한 지원을 받고 있는 구 프로는 은퇴하면 회사 임원자리를 주겠다는 제의를 받았다고 한다. 또 최근 서울 방배동에 빌딩을 마련해 은퇴후 생활기반을 마련한 상태.
『은퇴는 5년 뒤에나 생각할 계획』이라는 구 프로는 『아직 플레이할 힘이나 의욕이 있는만큼 후배들에게 부끄럽지 않게 최선을 다하겠다』며 20대의 젊은 프로들에게 결코 뒤지지 않는 패기를 보였다.
김진영기자EAGLEK@SED.CO.KR
입력시간 2000/03/30 17: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