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손보 교차판매 반대" 73% 금감원 보험설계사 1,000명 대상 설문부정적 반응에 8월 시행 연기 가능성 박태준기자 june@sed.co.kr 대다수의 보험설계사들이 생ㆍ손보 상품의 교차판매에 반대의견을 제시해 금융감독원이 계획하고 있는 오는 8월 시행일정이 다소 연기될 가능성이 나오고 있다. 16일 금융감독원이 지난해말 생ㆍ손보 설계사 1,000명을 대상으로 보험상품 교차모집과 관련해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응답자의 73%가 반대 의견을 낸 것으로 나타났다. 보험상품의 교차판매는 정부가 보험모집인의 수입 증대를 위해 오는 8월 시행을 목표로 추진해왔다. 그러나 설문조사에서 대부분의 설계사들이 부정적인 의견을 제기하자, 금융당국은 조사 결과를 공표하지 않고 있으며 세부 지침 마련에 고민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보험업계 일각에서는 시행 시기가 다소 연기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금융당국은 당초 교차모집이 방카슈랑스 등 신채널 등장으로 줄어드는 설계사들의 수입을 보전하기 위해 도입키로 했던 것인 만큼 시행 찬성 의견이 우세할 것으로 예상했었다. 그룹별로는 대형생보사 소속 설계사 85%, 대형손보사(삼성화재 제외) 96%가 반대 입장을 보였으며 중소형 손보사 설계사는 90%가 반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생보사의 경우 중소형사 소속 설계사는 63%가 시행에 찬성한다고 응답했으며, 특히 대형손보사 소속 설계사 대다수가 반대 입장을 밝힌 것과 달리 삼성화재 설계사 중에서는 53%가 찬성 입장을 보여 대조를 보였다. 보험업계는 예상을 뒤엎고 반대 의견이 많은 것에 대해 설계사들이 각자의 주력 상품을 빼앗길 수 있다는 부담감이 크기 때문으로 해석하고 있다. 실제로 설문조사에서 생보사 소속 설계사는 손보사의 자동차보험을 우선 허용하고 생보사의 변액보험을 마지막에 허용해야 한다는 입장을 보인 반면 손보사 소속 설계사들은 변액보험의 우선 판매를, 또 자동차보험은 마지막에 교차판매 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응답했다. 보험업계의 한 관계자는 “교차판매와 관련한 생ㆍ손보 설계사들의 이해가 얼마큼 상충되고 있는지를 보여주는 대목”이라고 말했다. 이밖에 교차모집 대상 보험사를 누가 선택할 것인가에 대해서는 ‘원 소속 보험사 선택’이 43%로 가장 높았고 ‘설계사 본인’ 33%, ‘설계사ㆍ보험사 동시 선택’이 23% 순으로 나타났다. 한편 금융감독원은 예상 밖의 설문조사 결과가 나오자 세부 지침은 물론 시행 여부를 재검토 하고 있고, 보험업계에서는 교차판매 일정이 연기될 것이라는 관측도 제기되고 있다. 이와 관련 금감원의 한 관계자는 “교차판매에 대해서는 아직 정책방향이 명확하지 않다”며 “이를 원만히 시행할 수 있는 보완 규정 등이 마무리되지 못할 경우 일정이 연기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일부 설계사들은 설문조사 결과에 문제가 있을 수 있다며 재조사를 통해 모집인들의 소리를 다시 들어봐야 한다는 입장이다. 중소형 손보사의 한 설계사는 “이번 설문조사는 소속보험사의 입장에 따라 설계사들의 응답이 집중된 경향이 짙다“며 “방법을 달리해 설문조사를 다시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입력시간 : 2006/02/16 17: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