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피플

[인터뷰] 김미경 아트스피치 대표 "직장 여성들이여, 생계형으로 거듭나라"


[인터뷰] 김미경 아트스피치 대표 "직장 여성들이여, 생계형으로 거듭나라" 장선화기자 india@sed.co.kr "여성 중심으로 변하는 글로벌 시장 흐름에 맞춰 기업들이 유연한 조직으로 탈바꿈하기 위해 여성 리더를 찾고 있습니다. 여성들도 실력과 아울러 남자들의 장점인 '생계부양자적 기질'을 배우고 터득해야 합니다." 여성을 위한 강의로 유명세를 타고 있는 김미경(45ㆍ사진) 아트스피치 원장은 30대 여성 직장인들의 버티기를 강조했다. 김 원장은 "기업들이 요즘 여성 리더 양성에 적극적이지만 키울 만한 재목이 없다고 한다"며 "입사 후 10년 정도에 퇴사하는 여성들이 많기 때문인데 기업 경영환경이 여성에게 유리한 방향으로 변하고 있어 버텨내야 한다"고 당부했다. 그가 말한 생계부양자적 기질은 실력으로 대변되는 프로 기질과 다르다. 프로 기질이 일에 대한 자부심과 실력이라면 생계부양자적 기질은 가족의 생계를 책임지는 절박함에서 비롯된다. 그는 "여성들은 남성보다 육아ㆍ교육ㆍ가정 등 직장의 외적요인으로 고달프다. 일이 손에 익을 만한 10년차 정도가 되면 직장과 가정이라는 선택의 기로에 서게 된다"며 "결정에 앞서 내가 어떤 사람인지 고민해야 한다. 직장 커리어에 미련이 없고 남편의 월급만으로도 행복해질 수 있는 전업주부형인지, 그렇지 않은지를 판단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경력관리에 미련을 남긴 채 그만두면 결국 후회하게 되고 더 나아가 우울증에 빠질 수 있기 때문이다. 김 원장은 "만약 버티기를 각오했다면 '직장에 탁아시설이 없다'는 등의 사소한 걸림돌은 과감히 넘어설 각오를 해야 한다. 사회 시스템은 늦게 변한다. 직장이 쉽게 바뀌리라는 기대는 유아적 발상"이라고 잘라 말했다. 이는 그가 최근 출간한 '언니의 독설(21세기북스)'의 핵심이기도 하다. 그가 독설을 각오한 데는 지난 20여년간 강의에서 만난 동생 같은 직장 여성들의 고충을 상담하면서부터. 김 원장은 "강의가 끝나면 붙들고 하소연하며 조언을 구하는데 일일이 상담하기에는 역부족이었다"며 "더디게 변하는 직장과 급변하는 가정이라는 현실에 끼여 고통을 겪는 30대 직장 여성들에게 '괜찮다, 버텨라'라고 위로하기 위한 것"이라고 출간 배경을 설명했다. 지금은 1회 출강료가 500만원에 육박하는 스타 강사지만 그도 무명의 배고픈 시절이 있었다. 연세대 작곡과를 졸업하고 피아노학원을 운영하던 그는 남들 앞에서 말을 잘한다는 장점을 발견하고 독학하며 무작정 강사가 되기로 결심했다. 다짐한 지 6개월 만에 맡은 그의 첫 강의는 대우자동차 여직원을 위한 특강. 당시 여성 강사에 대한 수요는 서비스ㆍ예절교육 등이 대부분이었고 그의 1회 출강료는 10만원이었다. 하지만 강사생활 20년 만에 출강료는 50배로 뛰었고 그가 설립한 아트스피치는 국내 대중연설 분야에서는 앞서가는 컨설팅회사로 커졌다. 기업 경영자와 정치인들을 위한 연설 코치이기도 한 그의 꿈은 전문강사에 머물지 않는다. 충북 증평 출신인 김 원장의 꿈은 가난하지만 실력 있는 젊은이들, 이른바 '개천의 용'을 지원하는 것. 이를 위해 장학재단 설립을 준비하고 있다. 그는 "개천의 용들은 부모의 전폭적인 지원을 받는 서울 강남 젊은이들 못지않게 장래가 밝지만 기회가 부족하다는 것은 안타깝다"며 "지난해 11월부터 시작한 '파랑새 강연'의 매출 중 3분의1을 기부하고 있다"고 말했다. '파랑새 강연'은 일반인을 위한 유료강의로 한 달에 한번씩 열린다. 김 원장은 "돈을 번다는 것은 사회로부터 받는 혜택"이라며 "60세까지는 돈 버는 명함을, 이후에는 돈 쓰는 명함을 내밀 것"이라면서 활짝 웃었다. [재테크 & 부동산] 앗! 내가 몰랐던 정보들 한가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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