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환율 급락에 증시 투자심리 냉각

외국인 선물 대규모 매도 쏟아져

원화값 급등이 외국인투자자의 대규모 선물 매도를 불러 국내 증시의 투자분위기가 갑자기 싸늘해졌다. 미국 증시는 지난 주말 양호한 고용지표를 발판으로 상승세를 이어갔지만 우리나라 증시는 이번주 첫 거래일 외국인의 대규모 선물매도로 현물시장에서 프로그램매도가 쏟아져 나오면서 하락했다. 원/달러 환율 1천110원선이 깨지고, 최근 증시가 오를만큼 올랐다는 인식이 퍼진데다, 옵션만기일을 앞둔 외국인들이 차익실현을 위해 그동안 매수해두었던 선물을 정리하면서 투자 심리가 가라앉았다. 8일 거래소시장에서 종합주가지수는 상승세로 출발했으나 기관의 프로그램 매도가 강화되면서 하락세로 돌아서 오후 2시18분 현재 14포인트 밀린 846.68포인트를기록하고 있다. 외국인은 현물에서 250억원을 순매수했으나 선물에서는 7천699계약을 순매도 했다. 이처럼 외국인이 대규모로 선물을 팔아치우면서 현물과 선물의 가격차인 시장베이시스가 백워데이션(마이너스)으로 변해 기관의 대규모 프로그램 매도를 유발했다. 기관은 이 시간 현재 프로그램 순매도 1천237억원을 포함해 1천651억원을 순수하게 팔아 치웠다. 이는 지난주 외국인의 선물 매수로 기관의 프로그램 매수가 대규모로 유입되면서 주가가 올랐던 것과는 반대 상황이다. 외국인은 지난 1일부터 5일까지 연속 선물을 사들이면서 누적 순매수 1조3천280계약을 기록했다. 외국인들이 이같은 선물 매수세를 접고 이날 집중적으로 매도에 나선 것은 원화강세가 지속되면서 우리나라 경제의 펀더멘털에 대한 우려가 커졌기 때문이라는 시각이 우세하다. 삼성증권 이강혁 투자전략팀장은 "미국 대선에서 부시가 승리하면서 기존 정책에 변화가 없을 것이라는 시각에 미국은 물론 우리나라에서도 이른바 '안심 랠리'가펼쳐졌으나 관심이 경제 펀더멘털로 옮겨가면서 국내 증시의 분위기가 조정쪽으로바뀌었다"고 설명했다. LG투자증권 황창중 투자전략팀장은 " 증시가 계속 상승하기 위해서는 수급여건이나 경제 체력이 받춰줘야 하는데 환율 강세로 우리 경제의 버팀목인 수출에 대한우려가 커지면서 시장 심리를 악화시켰다"고 말했다. 황 팀장은 "현재의 증시 주변 여건상 매물대가 두터워 저항선으로 받아들여지고있는 860선을 돌파하기엔 힘에 부쳐보인다"면서 "추가 하락할 경우 20일 이동평균선과 60일 이동평균선이 위치한 830-840선이 1차 지지선, 200일 이동평균선인 820선이2차 지지선이 될 것"이라 고 내다봤다. 전문가들은 원화값 강세가 지속될 경우 내년 경제 성장의 발목을 잡으면서 증시에 큰 부담이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단기적으로는 10일 열리는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공개시장위원회(FOMC)와 11일로 예정된 우리나라 금융통화위원회에서의 경기 진단이 향후 증시의 흐름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내다봤다. (서울=연합뉴스) 김종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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