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영업이익 1조 클럽] 현대자동차

올 글로벌 판매 390만대·브랜드 가치 향상에 역량 집중<br>에쿠스로 美대형차 시장 노크<br>내년 브릭스 시장도 집중 공략<br>친환경차 개발·투자에도 심혈

양승석 사장


최근 서울 잠실 올림픽 주경기장에서 열린 벨로스터 신차 발표회. 파격적인 디자인과 마케팅에 걸맞게 유명 가수와 DJ들의 공연으로 꾸며진 이색적인 런칭쇼로 관심을 모았다. /사진제공=현대차

이상현 NH투자증권 연구원

현대자동차는 지난해 전 세계 자동차시장에서 고른 판매 신장세를 바탕으로 매출액 36조7,694억원, 영업이익 3조2,266억원, 당기순이익 5조2,670억원의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특히 수출이 크게 늘며 당기순이익이 사상 처음으로 5조원을 넘어선 데 이어 글로벌 점유율은 2년 연속으로 5%를 돌파했다. 현대차의 이 같은 실적호조는 해외 시장에서의 두드러진 성과가 큰 몫을 담당했다. 먼저 지난해 중국과 인도 시장에서는 현지 전략차종 투입 및 신차효과를 통해 각각 연간 70만대와 60만대 판매를 돌파했다. 또 미국 시장에서도 지난해 1분기부터 본격 판매에 들어간 쏘나타와 투싼ix가 호평을 받으며 미국 진출 25년 만에 처음으로 연간 판매 50만대의 벽을 뛰어넘는 새로운 이정표를 세웠다. 특히 미국 시장에서 쏘나타의 상승세가 가장 두드러졌다. '플루이딕 스컬프처'의 컨셉트를 기반으로 한 역동적인 스타일과 뛰어난 상품성으로 무장한 쏘나타는 미국 소비자들의 마음을 사로잡는데 성공하며 지난해 총 19만6,623대가 판매돼 승용차 베스트셀러 '톱10'의 영광을 안았다. 이에 힘입어 쏘나타는 전기차를 제외한 순수 내연기관 모델로는 유일하게 '2011 북미 올해의 차' 최종 후보에 오르는 기염을 토하기도 했다. 지난해는 또 신흥시장을 중심으로 한 현대차의 약진이 계속된 해이기도 했다. 현대차는 i10을 비롯해 상트로, 위에둥, 중국형 베르나 등 각 시장별 특성을 고려한 전략차종을 적극 개발, 판매해 현지 소비자들의 수요를 충족시켰다. 또 중국 및 인도 공장 등 현지 생산을 통해 원활하고 신속하게 차량을 공급함으로써 신흥시장에서 괄목할 만한 성과를 거둘 수 있었다. 이와 함께 현대차는 날로 급증하는 신흥시장의 신차 수요에 효과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중국 3공장을 추가 건설하는 한편 지난해 9월 준공한 러시아공장을 통해 첫 러시아 전략 양산 모델인 '쏠라리스'를 선보이며 동유럽 시장 공략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품질은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자존심'이라는 현대차의 강력한 품질경영은 2010년에도 계속 이어졌다. 품질 평가부문에서 최고의 권위와 신뢰성을 인정받고 있는 미국 고속도로안전보험협회의 '2011 최고 안전 차량'에 제네시스, 쏘나타, 투싼ix, 싼타페 등 4개 차종이 모두 선정되는 성과를 거뒀다. 특히 미국 자동차 전문지인 '카앤드라이버'는 '쏘나타, 학생이 갑자기 선생님이 됐다'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 쏘나타의 놀라운 품질 경쟁력 향상에 대해 극찬하기도 했다. 우수한 품질과 성능, 획기적인 상품성을 바탕으로 성공적인 한 해를 보냈던 현대차는 미국 등경쟁업체가 최근 빠른 회복세로 돌아섬에 따라 올해에도 글로벌 선두업체로서의 입지를 더욱 공고히 하기 위한 전략수립에 나섰다. 먼저 현대차는 ▦국내공장 183만대, 해외공장 207만대 등 전년 대비 8.0% 증가한 글로벌 판매 390만대 달성을 위한 내부 역량 강화 ▦미래 성장을 위한 핵심 역량 확보 ▦사회공헌 및 동반 성장 강화 등을 올해의 경영 중점과제로 정했다. 특히 올해에는 양적 성장뿐만 아니라 '질적 성장 도모를 통한 브랜드 가치 향상'이 주요 목표다. 이를 위해 현대차는 올해 에쿠스의 미국 시장 출시를 계기로 프리미엄 대형차 시장에 진입하는 한편 에쿠스의 성공적인 론칭을 위해 프리미엄 쇼룸 운영과 전담 판매직원 및 정비직원을 선정해 교육하는 등 만반의 채비를 갖췄다. 이와 함께 올해 초 열린 미국 PGA 시즌 개막전을 공식 후원하는 등 미국 내 중ㆍ상류층을 겨냥한 럭셔리 마케팅을 적극 전개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이 외에도 현대차는 쏘나타 등 경쟁력 있는 신차 출시를 통해 '세계 제1의 자동차시장'으로 자리매김한 중국 시장을 적극 공략하는 동시에 본격 양산에 들어간 '쏠라리스'를 앞세워 러시아 시장의 점유율 확대에 나설 계획이다. 특히 지난 2월 첫 삽을 뜬 연간 15만대 생산 규모의 브라질 공장이 완성되는 2012년을 기점으로 브릭스(BRICs) 시장도 집중 공략해나가기로 했다. 현대차는 앞으로도 미래 성장을 위한 핵심 역량 확보를 위해 품질 경영의 지속적인 추진으로고객의 신뢰에 보답하고 친환경차 부문 기술개발 및 투자확대로 해당분야의 원천 기술과 경쟁 우위를 확보할 방침이다.
고객 기대 넘는 감성 가치 창출
"새로운 생각으로 새로운 가치 창조해 미래 25년 준비" "새로운 생각으로 새로운 가치를 창조해 미래 25년을 준비하겠다."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이 올해 초 3년 만에 디트로이트 모터쇼에서 참석, 현대차가 6년 만에 선보이는 새로운 브랜드 슬로건 'New Thinking, New Possibilities(새로운 생각이 새로운 가치를 만든다)'를 소개하면서 던진 출사표다. 모든 것이 빠르게 변화하는 시대에 고객들이 원하는 것을 충족시키기 위해서는 고객들의 기대를 뛰어넘는 감성적인 가치를 창출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 같은 현대차의 '도전과 변화'를 제일 먼저 투영한 상품이 바로 신개념 PUV(프리미엄 유니크 차량)인 벨로스터다. 쿠페의 스타일과 해치백의 실용성을 절충해 탄생시킨 새로운 장르인 '쿠페형 해치백'의 원조가 됐다. 1개의 운전석 도어와 2개의 조수석 도어 등 3개 도어를 비대칭적으로 가진 파격 디자인이 특징이다. 현대차는 이처럼 파격적인 디자인과 인테리어로 무장한 신개념 차량을 'PYL(프리미엄 유스랩ㆍPremium Youth Lab)'이라는 새로운 브랜드 카테고리를 만들고, 내년까지 3대의 전략 차종을 추가로 내놓겠다는 계획이다. '브랜드를 통해 새로운 생각을 표현한다'는 발상으로 만들어진 프리미엄 유스 랩은 신세대를 의미하는 '프리미엄 유스'와 연구소ㆍ실험실 등을 의미하는 '랩'의 합성어로 타겟층이 추구하는 가치를 연구하고 이를 혁신적으로 실현하겠다는 현대차의 새로운 생각을 담고 있다. 최근 TV CF를 통해 화려한 영상과 창의적인 음향 구성으로 화제를 모으고 있는 '메가 오르골'편 CF 또한 이 같은 현대차의 다짐을 잘 반영하고 있다. 특히 차체 윗부분에 돌출물을 설치한 쏘나타가 'HYUNDAI' 모양의 대형을 유지한 채 87m 길이의 초대형 터널 가설물을 통과하며 만들어진 사운드를 광고의 배경음으로 사용하는 획기적인 방식을 도입해 눈길을 끌고 있다. 현대차는 아울러 지난해 10월 선보였던 트위터와 연동된 기업블로그(http://blog.hyundai.com)를 통해서도 고객들에게 차와 관련된 유용한 정보와 신차관련 소식을 실시간으로 전하며 고객과의 소통에 귀를 기울이겠다는 전략이다. 이 밖에도 현대차는 '365일 찾아가는 시승서비스', '홈투홈 서비스' 등 고객의 마음을 한 발 앞서 읽는 새로운 생각을 통해 서비스에서도 최고의 가치를 제공하기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하고 있다.
신차 글로벌 판매 호조 큰 촉매제
애널리스트가 본 이회사 현대차는 그랜저 등 신차의 판매호조에 따라 믹스가 향상되고 있고, 해외공장의 판매호조와 낮은 인센티브, 환율수준 등을 감안할 때 금년 1ㆍ4분기에도 양호한 실적 달성이 가능해 보인다. 이 회사의 투자 포인트는 첫째로, 경쟁력 있는 신차출시로 글로벌 판매가 증가하고 있다는 점이다. 특히 C세그먼트 이하의 높은 경쟁력은 이미 금융위기 이후 소형차급 판매증가로 입증됐고 미국에서의 YF소나타 출시 이후 캠리, 어코드의 70~80% 수준으로 판매가 증가한 점을 감안하면 D세그먼트 이상에서의 글로벌 판매입지도 점차 강화되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 C세그먼트에서의 플랫폼당 생산대수 증가효과 및 D세그먼트에서의 경쟁력 확대는 이 회사 주가 재평가의 가장 큰 촉매제가 될 것으로 판단한다. 둘째, 이익 기여도가 다변화되면서 이익의 질이 향상되고 있다. 본사 영업이익과 지분법손익을 합산해 공장별로 이익기여도를 살펴보면, 2008년은 국내공장 이익기여도가 90% 후반대로 절대적이었으나 2010년 들어서는 그 비중이 절반 수준으로 낮아지면서 국내외 계열사가 고르게 이익을 내고 있다. 셋째, 플랫폼 통합효과 가속화로 개발비의 절감이 가능해지면서 원가경쟁력이 높아질 것으로 기대한다. 현대차의 통합플랫폼 생산비중은 2010년 34% 수준에서 2011년에는 그랜저, 벨로스터 등의 신차가 포함되면서 66%로 높아질 전망이다. 플랫폼 통합효과가 본격화되면 환율과 원자재 부담이 높아지더라도 충분한 내성을 지니게 될 것으로 기대한다. 특히 준중형급은 이미 플랫폼당 모델수가 6개(아반테MD, 포르테, i-30, 벨로스터, 베르나, 프라이드) 이상으로 늘어나면서 최적의 플랫폼 효율성을 달성하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 중형급의 경우에도 플랫폼당 모델수가 4개 이상(소나타, K5, 그랜저, K7 등)으로 확대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되는데 볼륨모델이 늘어나면서 중형급 이상에서도 플랫폼 효과가 확대될 것으로 기대한다./이상현 NH투자증권 연구원


관련기사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