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바닥경기 회복세…지속여부 두고봐야

통계청이 2일 발표한 `2005년 12월 서비스업활동동향'은 바닥경기 회복세가 속도를 내고 있음을 보여줬다. 소매업 생산이 4.4% 늘어나 23개월만에 최고치를 기록했으며 음식점업도 22개월만에 가장 높은 4.6%의 증가율을 나타냈기 때문이다. 그러나 새해 들어 환율.주가.유가 불안 현상이 나타나고 있어 이런 추세가 지속될 수 있을지는 불투명하다. ◇바닥경기도 회복세 그동안 서비스업 활동동향 통계에서 주요 관찰 대상은 소매업과 음식점업의 흐름이었다. 서비스업 총지수가 아무리 좋아도 서민들의 체감경기를 나타내는 소매업과 음식점업의 상태가 부진하면 소비증가→생산증가→투자증가→소득증가 등으로 연결되는경기회복 선순환구조가 제대로 작동된다고 보기 어렵기 때문이다. 음식점업은 4.6%가 늘어나 회복 곡선을 그렸다. 이 부문은 작년 8월까지 감소세를 지속하다 9월 0.2%, 10월 3.1%, 11월 0.6%로불안한 증가세로 전환한 뒤 이번에 비교적 높은 증가율을 나타냈다. 소매업은 4.4%가 늘어나 같은 해 10월의 0.6%, 11월의 2.7%에 비해 증가폭이 한층 확대됐다. 그러나 소매업 중에서도 백화점.대형할인점 등 대형종합소매는 15.0% 늘었으나매장면적 50평 미만의 기타종합소매는 3.9%가 줄었다. 재래시장이나 소규모 슈퍼마켓 등은 여전히 어려운 상태라는 뜻이다. 이는 구조적인 양극화 현상에 해당되는 만큼 경기가 강하게 올라가도 쉽게 해결되기 어려울 것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 금융보험.사업서비스.문화부문 호조 서비스업의 성장은 여전히 고용창출 효과가 상대적으로 적은 금융보험 등 일부업종이 주도하고 있다. 금융보험업은 16.5%가 늘어나 2002년 10월의 21.3%이후 최고치를 나타냈다. 이중 금융.보험관련 서비스업의 증가율은 증권.선물업의 호황으로 무려 72.8%에달해 2000년 2월의 131.7% 이후 가장 높았다. 부동산업은 8.31 부동산종합대책으로 위축될 것으로 우려됐으나 여전히 높은 성장세를 지속했다. 이 부문의 증가율은 작년 12월에 9.0%로 전월의 11.0%보다는 다소 둔화됐으나전년에 줄곧 감소세를 유지한 것과 비교하면 여전히 건재한 편이다. 사업서비스업도 7.0%가 늘어나 높은 성장세를 유지했고 영화.방송.공연산업도 26.1%의 증가율을 나타냈다. 운수업은 육상운송업이 폭설로 인해 1.0% 늘어나는데 머물렀으나 수상운송업은12.5%의 높은 증가율을 보였다. 그러나 학원부문은 3.7%가 줄어들어 22개월째 감소세를 지속했다. ◇전문가들 "내수회복 추세 반영..고용확대 뒷받침돼야" 경제 전문가들은 내수회복세가 확대되고 있는 것으로 평가했다. 그러나 작년 4.4분기부터 나타나기 시작한 지표 호전이 올해 1.4분기에도 지속될 것으로 전망하기에는 시기상조라는 분석이다. 자동차 특별소비세 환원을 앞둔 특수에 따른 도소매 호조, 주가 상승으로 인한금융업 활황 등의 영향이 컸으나 지금은 이런 요인들이 사라지거나 완화됐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LG경제연구원의 신민영 연구위원은 "서비스업 생산 증가세의 확대는 최근의 내수 회복세를 반영하는 것"이라면서 "다만 아쉬운 점은 주도하는 분야가 도소매 등분야보다는 금융.보험업 중심이라는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전통적인 서비스업 분야의 고용창출 효과는 크지만 금융.보험업은 그렇지못하다"면서 "특히 보험의 경우 노후불안 심리가 지속되고 있는 현실을 반영하는 측면도 있다"고 말했다. 정용택 교보증권 이코노미스트는 "서비스업의 증가율 6.5%에서 금융.보험업을빼면 4.5% 정도"라면서 "1월에는 자동차판매 증가율 둔화와 주식시장 조정으로 수치가 나빠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상재 현대증권 이코노미스트는 "내수회복세가 음식.숙박업, 오락.문화.사업서비스 등으로 확산되고 있다"면서 "올해 내수회복세의 관건은 고용확대인데, 최근 설비투자가 회복되고 있는 점은 고용회복에 대한 기대를 낳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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