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후보의 선거자금을 모으고 있다고 속여 수십억 상당의 주유 상품권을 위조, 유통시킨 일당이 경찰에 적발됐다.17일 서울 중부경찰서는 28억원 상당의 위조 주유 상품권을 유통시킨 혐의(사기.
위조유가증권행사 등)로 김모(29ㆍ무직)씨 등 3명을 구속하고, 브로커 황모(37)씨 등4명을 불구속했다. 경찰은 또 달아난 인쇄기술자 이모씨 등 3명을 같은 혐의로 수배했다.
경찰에 따르면 김씨 등은 지난 11일 지방의 폐공장을 빌려 중국에서 수입한 인쇄기로 모 정유회사 발행의 액면가 5만원권짜리 주유 상품권 7만2,000장(시가 36억원 상당)을 위조한 뒤, 전자제품 수출업체 D사 사장 이모씨를 만나 이중 6만장을 팔아26억7천만원을 챙긴 혐의다.
이들은 또 전날 서울 명동과 남대문 사채시장 일대를 돌며 상품권 할인점 업주들에게도 접근해 위조 주유 상품권 3천장을 판매, 1억5천만원을 챙기는 등 같은 수법으로 2차례 28억2천만원 상당의 부당이득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 조사결과 이들은 벤츠 등 고급 승용차를 타고 특정 대선 후보 보좌관 처럼행세하며 중견업체인 D사 사장에게 접근, "대선 후보의 선거자금을 모으고 있다"고속여 다량의 위조 주유 상품권을 팔아치웠던 것으로 드러났다.
한영일기자